연예계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동안, 어린왕자,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이 '인생술집'에 출연합니다. 공연 전 몇 달은 술은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 이승환이라는데, 술을 마시는 코너에 출연하네요^^
90년대 발라드 왕자에서부터 록을 넘나드는 음악, 사회적 발언을 마다하지 않는 한국 연예계 대표적인 소셜테이너 이승환에 대해 궁금한 점 좀 알아볼게요.
1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 누구?
3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이제는 가요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이승환은 1965년 12월 13일에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 쉰세 살이 되었죠. 식상하지만 다시 한번 놀라겠습니다. 허걱! 키는 167센티미터로 아담합니다.
이승환과 동갑인 스타들은 유독 궁금해지는데요. 조민기, 조재현, 불청의 김정균 같은 배우들은 그렇게 노안이라고 볼 수도 없는데, 이승환 옆에서라면... 또 김의성 같은 스타들에게 가면 점점 더 난감해지는 기분입니다 ㅎ
2 무적 동안 이승환
아무리 식상하지만 이승환 얘기를 하면서 동안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가면 왠지 섭섭할 것 같아요. 위에 말씀드린 이승환 생년월일은 실제 생년월일입니다. 그런데 호적상 생년월일이 1966년 1월이라고 하죠. 그리고 처음 활동할 당시 매니저가 1967년 1월생으로 바꾸어버렸다고 합니다.
그 정도 내린 걸로는 기별도 안 갈 만한 얼굴 아닙니까, 이승환 얼굴이? 국민할배란 별명을 얻은 김태원이 1965년생이고, '부산행'의 악역 김의성은 동갑이자 절친이라고 합니다. 김상중, 손창민, 손현주 등 중후한 멋을 풍기기 시작한 배우들도 이승환과 동갑입니다.
동갑만 따져도 이리할진대, 나이가 더 어린 쪽도 괜한 피를 보는 경우가 많죠. 일례만 들면 지인 사이인 표창원 의원이 한 살 아래라는 지못미. 이승환이 얼마나 동안이냐 하는 논란(?)은 너무나 과열된(?) 나머지 설운도와 동갑이라는 설까지 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설운도가 1958년생으로 이승환보다 일곱 살이 많은 것으로 밝혀지며 낭설임이 증명되었습니다.
물론 이승환이 20대라고 믿을 만큼의 동안이라고는 할 수 없고 요즘 보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미친 동안인 것만큼은 맞는 것 같아요. 아마도 타고난 것도 있지만 젊게 사는 마음가짐도 큰 영향을 미치겠죠.
3 번번히 퇴짜 맞던 신인시절부터 발라드 황제 되기까지
이승환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영어학과에 재학중이던 시절, 음악을 하고 음반을 내고 싶어서 신인시절 숱한 음반사의 문을 두드리지만 번번히 퇴짜를 맞습니다. 도저히 길이 안 보이자 음악활동을 극구 반대하던 아버지에게 유산 미리 주시는 셈치고 500만원을 얻어 1989년에 첫 음반을 내죠.
하지만 이 앨범이 히트를 치기까지는 1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음반을 냈음에도 '얼굴 없는 가수'라고 할 만큼 이렇다 할 방송활동도 하지 않았지만 워낙 수록된 곡들이 좋았기에 결국은 빛을 본 것이죠.
TV에 얼굴 한 번 내밀지 않고 1백만 장을 팔아치운 건 당시로서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앨범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이승환은 공연도 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고, 원래 록을 하고 싶었지만 뒤이은 몇 장의 앨범에서 주옥 같은 발라드 넘버들을 선보이며 신승훈과 함께 발라드의 황제가 됩니다. (새삼스럽지만 나이를 다시 한 번 거론하면 이승환은 신승훈보다도 한 살이 더 많죠!)
그때 가수들은 TV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음악만 좋으면 대박을 터뜨리고 최고 아이돌급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데뷔곡 텅 빈 마음에서부터 너를 향한 마음,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천 일 동안 등 일일이 셀 수도 없는 이승환의 히트곡이 이 시절에 나왔죠.
4 채림과의 결혼과 이혼
이승환은 1990년대 중반 배우 신애라와 공개된 커플이었습니다. 3년가량을 사귀다가 헤어졌는데 그 헤어짐을 다룬 노래가 '천 일 동안'이라는 공공연한 얘기가 돌았었죠.
그리고 1990년대 말에 채림을 만났습니다. 김선아의 생일파티에서였다고 해요. 채림이 1979년생으로 열네 살이라는 상당한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두 사람은 참 잘 어울렸고, 채림도 톱배우였기에 2003년 그들의 결혼은 큰 화제였습니다.
2006년 잘 어울렸던 두 사람의 이혼 발표는 그래서 퍽 충격적이었죠. 당시 중국 활동이 활발했던 채림의 한 중국배우와의 염문이 이유였다는 설도 있었는데, 이승환은 사실이 아니라고 발끈하며 채림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할 것을 언론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실은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결국 법적인 이혼도 사실은 하지 않았던 것이죠. 저는 이게 논란이 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 문제일 뿐이니까요.
이승환은 현재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아도 꺼릴 만큼 재혼에 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채림은 2014년에 중국 인기배우 가쯔오치와 결혼해 결혼 3년 만에 임신 소식을 최근에 알렸죠. 지금은 이승환, 채림 모두 서로의 앞길을 응원하고 축복해주지 않을까요?
5 소셜테이너 이승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이른바 소셜테이너라는 말이 전면에 부상했죠. 광우병 파동이 기폭제가 되었을 텐데, 김제동, 권해효, 문소리, 김여진, 문성근, 신해철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박근혜 정권 들어서면서 이승환도 소셜테이너로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아무래도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그런 현상이 가속화한 것 같아요.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활발히 의견을 올리며 반정부 공연에 참여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죠. 특히 소셜테이너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불이익을 받는 현상에 크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요.
"나도 넣어라, 이놈들아"라는 말을 SNS에 올리기도 하고, 탄행정국에는 소속사인 드림팩토리 건물에 '박근혜 하야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청와대만 바뀐 것이지 세상은 조금밖에 바뀌지 않는 것 같다며 30년 가까이를 정상을 지켜온 뮤지션답게 늘 긴장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승환이랍니다.
6 이승환의 예능활동
이승환은 방송 쪽으로는 아마 블랙리스트에 올랐어도 불이익 받을 일이 별로 없지 않나 싶을 만큼 본인 스스로 방송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토크쇼의 게스트나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을 잠깐 맡은 정도인데요.
이번에 엠넷, tnN의 '더 마스터: 음악의 공존'이라는 본격 뮤직 예능을 11월 10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윤도현의 진행으로 국악인 장문희, 뮤지컬 가수 최정원 등 다양한 장르와 나이대의 가수들이 더 깊은 음악의 세계를 펼쳐보려는 취지의 쇼인데, 기성가수든 신인이든 경연 프로로 뒤덮인 음악 프로에 신선한 바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주진우 기자(그나저나 이분은 이승환의 친한 동생입니다)와 출연하는 '인생술집'에서 영화 같은 현실 이야기를 펼쳐놓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블랙리스트에서 연애까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니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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