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사건' 이후로 생각보다 TV 화면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한예슬이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로 돌아옵니다. 슈퍼모델 출신이자 대한민국 대표 고양이상 미녀 스타로 '환상의 커플'로 인생 대박을 친 후 꽤 다사다난한 커리어를 이어왔던 한예슬이 오랜만의 로코 '20세기 소년소녀'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그래도 한예슬은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미녀 스타 중 한 명입니다. 그녀가 지나왔던 길, 한번 살펴보시고 갈게요.
1 슈퍼모델 출신 배우 한예슬 누구?
한예슬은 1981년 9월 18일에 한국에서 태어난 올해 서른일곱 살의 배우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갑니다. 본명이 김예슬이고, 영어 이름은 레슬리 김이네요.
슈퍼모델 대회 출신인데, 한지혜, 공현주, 소이현, 김빈우 등 지금 보면 쟁쟁한 출전자들이었지만, 입상자는 한지혜와 공현주뿐이었고, 한예슬도 입상에 실패했습니다. 얼굴만 보면 입상 실패가 경악에 가까운 충격을 주지만, 모델로서는 퍽 작은 168센티미터의 키가 걸림돌이 되었을 수 있겠네요.
한예슬과 동갑인 1981년생 스타들을 보면 강동원, 조인성, 전지현, 장나라, 정려원, 이동욱, 거미, 나르샤 등으로 쟁쟁하구요. 이번에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상대역을 맡은 김지석도 한예슬과 같은 나이입니다. 우효광, 나탈리 포트만도 1981년생이에요.
2 인생작, 인생캐 '환상의 커플'
한예슬의 연기 데뷔작은 2003년 MBC시트콤 '논스톱 4'였습니다. 이 시트콤으로 한 방에 떠서 SBS '인기가요'를 진행하는 등 잘나갔는데, 후속작이 터지지 않아 인기가 좀 시들해졌습니다. 그런 한예슬에게 다가온 드라마가 바로 홍자매의 '환상의 커플'.
안나 조라는 부유한 여주인공 역을 맡았는데 사고로 기억을 잃어 남해에서 생활하면서 기억상실, 어이상실의 캐릭터로 '나상실'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되죠. "꼬라지 하고는",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어린이들, 인생은 그런 거야" 같은 명대사를 남기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으며 단순에 로코의 여왕 자리에 올랐습니다.
한예슬에게는 그야말로 인생작이자 인생캐릭터를 만난 드라마였죠. 사실 '스파이 명월' 사건 등 여러 부침을 겪으면서 '환상의 커플'만한 센세이셔널한 작품을 만나지 못한 게 아쉽네요.
3 가수 출신 한예슬?
한예슬은 차도녀 이미지가 목소리에서도 흘러나온달까요? 여튼 쌩 하는 바람이 부는 듯한 목소리면서도 맑고 간드러진 음색 또한 가지고 있죠. 그래서인지 알게 모르게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 OST에 들어가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답니다.
데뷔작인 '논스톱 4'에서 '그댄 달라요'라는 노래를 불러 꽤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 노래는 최근에 브아걸의 제아가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네요. 상당한 노래 실력에, 노래하는 음색은 김완선하고도 좀 비슷한 것 같아요.
4 '스파이 명월', 초유의 촬영 거부 사건
2011년에 한예슬은 연예계 뉴스를 그야말로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드라마 '스파이 명월' 열악한 촬영 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가버린 것이죠 이것은 용감한 항거였을까, 아니면 주연배우로서 동료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배려하지 못한 무책임한 처사였을까, 엄청난 논란이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불어닥칠 역풍과 불이익을 생각한다면 분명 용감하기 그지없는 행동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얽혀 있는 드라마 제작에서 대처 방법만큼은 매끄럽고 성숙하지 못하다는 평도 많았죠. 한예슬은 어머니와 제작진의 설득으로 미국에서 바로 돌아와 촬영에 임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 후 '미녀의 탄생'으로 복귀하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으니 한예슬로서는 대가를 치렀다면 톡톡히 치른 것이고, 한국에서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경종을 울린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5 테디와의 열애에서 이별까지
종편 방송국 대주주와의 황당한 열애설 등이 있기는 했지만 한예슬도 별다른 열애설에 오르지 않았던 배우 중 한 명입니다. 그런 한예슬이 2013년에 YG 원타임 출신이자 프로듀서인 테디와 열애설이 났고, 만남을 인정하며 꽤 오랜 시간 연애를 했죠.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테디는 본명이 박홍준이고 1978년생으로 한예슬보다 세 살 연상이었습니다. 한예슬은 SBS 연예대상에서 키스를 날리며 테디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죠.
하지만 두 사람은 2016년 10월에 결별을 맞이하고 맙니다. 열애설 때도 테디의 재산이 화제가 되었는데, 결별 때도 테디의 재산이 화제가 되었죠. 잘 알려졌다시피 테디는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 저작권 수입만 연 10억이 넘고, 홍대에 100억 이상 가는 카페 건물이 있는 부동산 갑부이기도 했으니까요.
어쨌듯 최고의 미녀 배우와 최고의 프로듀서간의 열애와 결별은 화제와 아쉬움이 커졌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스케줄이 바쁜 탓이라고 결별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 남녀가 몸도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란 그토록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지요.
6 한예슬 '20세기 소년소녀'로 로코퀸 귀환할까?
한예슬은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여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멜로라도 여튼 남녀 사이의 사랑을 그린 작품에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릴까요?' 같은 신파조의 청순가련형은 좀 아니었던 것 같지만요.
'20세기 소년소녀'에서 한예슬이 맡은 사진진의 상대역이 김지석이라는 게 확 다가옵니다. 뭔가 '환상의 커플'에서 오지호와 나누었던 케미를 기대하게 하는 캐스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에 '응답하라' 시리즈 작가진 출신인 이선혜 작가의 시나리오도 기대가 되는 포인트가 아닐 수가 없구요.
거기에 촬영장 스틸이나 홍보 사진을 보니 한예슬이 단발로 등장하더군요. 단발이 옳은 배우, 한예슬만한 배우가 있을까요? 비주얼과 스토리 면에서 모두 기대만빵하게 되는 '20세기 소년소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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