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컴퍼니 강훈 대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할리스 커피, 카페베네 등 스타벅스에 대적하는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를 연달아 성공시켜 커피왕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기업인으로, 2010년에는 커피를 버리고 망고를 주종목으로 하는 망고식스 브랜드로 또 다른 성공 신화에 도전했는데 무척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커피왕 강훈 대표의 성공 신화에서부터 최근 망고식스의 실적 부진으로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된 사연,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까지 강훈 대표의 인생을 정리해봅니다.
1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죽음 강훈 대표 누구?
KH 강훈 대표는 1968년 올해 나이 49세로 스타벅스, 할리스 커피, 카페베네, 커피식스, 망고식스까지 연이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를 런칭 성공시키며 커피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던 커피 프랜차이즈의 신화적인 인물입니다.
최근 프랜차이즈 망고식스의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자금압박의 위기를 겪었고, 결국 망고식스, 커피식스, 쥬스식스의 모회사인 KH컴퍼니와 KJ마케팅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기도 했지만, 사망 하루 전날인 2017년 7월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 스타벅스 한국 런칭을 준비하다 맺게 된 커피와의 인연
커피왕 강훈 대표의 커피와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강훈 대표는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한 후 1997년 스타벅스의 한국 내 런칭을 준비하는 '스타벅스 한국 런칭 태스크포스' 팀 멤버로 참여하며 커피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외환 위기가 터지며 국내 비즈니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스타벅스의 한국 오픈이 무산되자 신세계에 사표를 내고 이듬해 1998년에 스타벅스 런칭 준비 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도균 현 탐앤탐스 대표와 할리스커피를 공동 창업하게 됩니다.
3 국내 최초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 할리스 커피 런칭
할리스커피는 1998년 6월 서울 강남역에 한국 최초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문을 연 프랜차이즈 업체로 커피왕 강훈 대표의 프랜차이즈 성공 신화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1998년 개점 이후 직영점 4곳과 가맹점 28곳을 운영하며 성공적인 운영을 이어갔고, 특히 2003년 극장 체인 프리머스 시네마에 26억원에 판매가 되면서 더욱 규모가 커지게 됩니다.
2003년 프리미스 인수 이후에도 강훈 대표는 계속해서 할리스커피의 운영을 총괄했고, 2005년과 2006년에는 한국일보 주관 '고객서비스 만족대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으며, 2008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도 지점을 세우며 미국 진출에 성공하기도 합니다.
이후 2010년 페루 리마 1호점, 2011년에는 필리핀 마닐라점, 2012년 중국 심천 1호점, 북경 1호점 등 속속 글로벌 체인을 오픈했고, 2017년 현재 전국 500개 이상의 매장과 세계 15개국에 매장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4 카페베네 사장으로 옮겨 국내 토종 커피 프렌차이즈 공격적 마케팅
카페베네는 2009년경 감자탕 전문 프랜차이즈인 행복추풍령 대표 김선권 씨가 캐나다 여행 중에 캐나다의 도넛&커피 프랜차이즈인 팀홀튼이 스타벅스나 던킨 도너츠보다도 캐나다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스타벅스에 비견되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런칭한 커피 전문점입니다.
강훈 대표는 2010년 카페베네 런칭과 함께 대표 이사를 맡아 운영을 총괄하는데요. 유럽 취향의 앤틱 스타일의 인테리어, 기존 카페와는 달리 와플, 젤라또, 빙수 등의 메뉴를 추가하고,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위세를 떨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와 제휴를 맺어 한 때 드라마만 틀면 만나는 장소가 죄다 카페베네라는 드라마 마케팅으로도 유명했는데요. 그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오픈 1년 만인 2011년에 500호점, 2012년에는 800호점을 돌파하고 2013년에 결국 1,000호점까지 돌파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전국 어디를 가나 카페베네 매장이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무리한 확장으로 위험요소가 다분했던 카페베네는 2011년 9월 기준 점포 수는 최다지만 매출은 최소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결국 늘어나는 부채를 막기 위해 2014년 강남 청담동 토지와 사옥을 매각하고, 이후 2016년 새로운 브랜드 로고와 인테리어, 메뉴 등으로 새 출발을 했지만 2017년 현재 여전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5 망고식스로 스타벅스에 맞서는 독자 노선을 택한 강훈 대표
사실 강훈 대표가 카페베네에 몸을 담은 기간을 길지 않았습니다. 강훈 대표는 카페베네 런칭 당시인 2010년에 운영 총괄 대표를 맡았지만, 같은 해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KH컴퍼니를 세우고 '망고식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독자적인 행보를 걷게 됩니다.
강훈 대표는 스타벅스나 커피핀 등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커피보다는 다른 곳에서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세계적 인기 과일인 망고를 주제로한 망고식스 창업을 실행했고, 2016년 4월에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 마케팅을 인수해서 현재 망고식스와 쥬스식스 가맹점은 전국 300여개 가량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망고식스는 오픈 이후 초반 흑자 이외에는 별다른 비즈니스 호재가 없었거니와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매장 수가 계속 줄었고, 매출도 적자로 변했고, 그에 따라 강훈 대표의 회사인 KH컴퍼니의 2016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감소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과정에서도 강훈 대표는 독특한 시그니처 커피를 주무기로 하는 커피 전문점 '디센트'라는 새 브랜드를 시작하는 등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며 프랜차이즈 확장에 실패했고, 이후 강훈 대표의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실적 개선에 실패하고 자금난에 시달리다 결국 2017년 7월 중순경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5 커피왕 강훈 대표 자살 이유는?
국내 자기계발 서적 대표 출판사 중의 하나인 다산서적에서 출간한 강훈 대표의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는 책이 있습니다. "스타벅스 출신, 할리스커피 창업자, 카페베네 전 사장 강훈이 연 매출 1,000억 대 커피 브랜드를 버리고 '망고'를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겠다는 야심찬 기획서인데요.
'상상하지 말고 고객을 관찰하라', '직원이 아닌 상버 파트너를 고용하라', '규욕의 질이 매출의 양을 결정한다', '사업은 돈이 아닌 신뢰로 하는 것', '초심이 기본이다' 등등 내용도 근사하고, 꿈을 향해 도전하고 직원들을 존중하는 등등 모든 내용이 완전하지만, 근데 이 책의 독후감에 달린 재미난 댓글이 있습니다.
"경영 노하우, 성공 노하우, 합격 노하우, 사랑 노하우.. 그런 거 믿지마라. 어쩌다 한 번이야. 소 뒷걸음치다다 쥐잡은 거란 거야. 로또 맞은 사람이 쓴 로또 노하우와 다를바 없어."라는 댓글이었습니다.
어쩌면 강훈 대표 역시 초기 할리스 커피에서의 성공만이 진짜 성공이고, 그 이후 카페베네, 망고식스 모두 로또나 다름없었던 할리스 커피의 노하우를 믿고 밀어부친 것이 아닐까 모르겠네요. 실제로 카페베네, 망고식스 모두 무리한 확장에 따른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실패 사례이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더욱 안타깝습니다. 초기 할리스커피에는 그래도 성공적인 행보가 가능했던 요소가 다분히 있을텐데, 후속 비즈니스인 카페베네나, 망고식스 모두 조롱조의 패러디까지 양상한 무리한 드라마 마케팅,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 한 망고 도입 등 한 번 된 로또 두 번은 왜 안 되겠느냐는 식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래도 국내를 대표하는 커피왕 신화였는데요. 자살이라니요 너무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는 편하게 좋아하던 커피 한 잔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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