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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톰 크루즈가 미이라에 출연한 이유 유니버셜의 다크 유니버스란 무엇?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가 개봉합니다. 아니 '미이라'가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아니,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유니버셜이 기존 브렌든 프레이저 주연의 '미이라' 시리즈를 중단시키고, 톰 크루즈 주연의 새로운 '미이라' 시리즈로 리부팅 제작을 했습니다.


'리부팅' 아시죠? '리메이크'와는 좀 더 다른 개념인데, 주로 시리즈 영화를 그냥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개념으로, 리메이크가 스토리의 골격을 유지한 채 새롭게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면, 리부트는 스토리에서부터 배우까지 모조리 다 바꾸는 것입니다. 


그런 '리부트' 개념으로 유니버셜은 새출발을 위해 새로운 내용과 새로운 주제에 새로운 배우를 찾게 되고 그 자리에는 무려 톰 크루즈가 낙점되었습니다. 아무리 리부팅 새출발이라지만 브렌든 프레이저와 톰 크루즈 두 배우의 차이점만 놓고 봐도 이건 엄청난 투자인데, 유니버셜이 이렇게까지 세게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그 중심에는 '다크 유니버스'가 있습니다. 


<미이라 리부트의 이유, 유니버셜 다크 유니버스>


'다크 유니버스'란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유니버셜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시네마틱 유니버스인데요. 우선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무엇인지는 MCU, 즉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arvel Cinematic Universe)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제이슨과 프레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등등 그간 할리우드에서 솔로 영화의 유명 캐릭터들을 한 영화에 같이 출연시켜 하나의 유니버스로 묶으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유효적절하게 폭발시킨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처음입니다.



 1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 마블 스튜디오의 CEO인 케빈 페이지는 마블 코믹스의 유명 캐릭터인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 등이 다른 영화 제작사에 판권이 있어 영화화가 불가능하지만,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등의 어벤져스 멤버들의 영화화는 가능하다는 틈새 시장을 포착했고, 그래서 이들 슈퍼히어로들이 따로 또 같이 하나의 유니버스에 공존한다는 프로젝트를 가동시키는데, 이게 바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입니다.


케빈 파이기가 구상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로드맵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먼저 개별 슈퍼히어로들의 솔로 영화를 따로 개봉시켜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그렇게 만들어진 슈퍼히어로들이 같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개념의 '어벤져스' 영화를 만들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케빈 파이기 이 단순한 계획이 이외의 큰 성과를 내게 됩니다. 2008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이었던 '아이언 맨'은 전세계 흥행수익 5억 8,517만 달러였지만 2013년 개봉한 세 번째 시리즈 '아이언 맨 3'는 12억 1,481만 달러로 두 배 이상 흥행력이 커졌고, 2011년 첫 선을 보인 '캡틴 아메리카' 솔로 영화는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11억 5,330만 달러의 전세계 흥행 수익을 일궈내며 시작 때보다 3배 이상 흥행 폭발을 하게 됩니다. 


아울러 그 사이 사이 중간 결산의 의미로 결집한 '어벤져스' 시리즈 두 편의 영화는 역대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전세계 흥행 5위와 7위를 차지하게 되며, 2015년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치고 역대 할리우드 시리즈 영화 최고 흥행 프렌차이즈에 등극하고, 2016년에는 그 격차를 더욱 벌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프랜차이즈 흥행 수익 총합 100억 달러(한화 11조 5,620억)를 돌파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불패 신화를 써나가게 됩니다. 



 2  DC 마블에 뺏긴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장에 진입하다, DCEU

마블에 MCU가 있다면 DC에는 DCEU가 있습니다. 이름하야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공에 자극받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슈퍼히어로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위시로 DC의 인기 슈퍼히어로들을 모두 집결시킨다는 DC의 야심찬 계획입니다.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는 이름만 다를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똑같은 전략을 구사합니다.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플래시, 아쿠아맨, 사이보그 등등 개별 슈퍼히어로들의 솔로 무비와 함께 총합으로서의 '저스티스 리그'를 출범시키고,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 퀸 솔로 무비 등의 스핀오프로 확장을 한다는 것이죠.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초기작인 '아이언맨',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보다 흥행 성적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 영화는 전반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보다 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전중입니다. 


마블이 흥행과 작품성과 재미 모든 것을 잡지만, 전반적으로 현재까지 DC는 대충 흥행은 크게 실패하지는 않지만, 마블에 비해 작품성이나 재미가 현저하게 처진다는 평가 속에서 후발주자로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그 고전의 낌새는 최근 개봉한 '원더 우먼' 솔로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거의 최종 기대작이 마블의 어벤져스에 해당하는 '저스티스 리그'지만 모르겠네요. 갑지가 반전이 이뤄질지는요.



 3  괴수를 한 자리메 모아 모아, 워너브라더스의 몬스터버스

마블과 DC에는 코믹스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 하는 슈퍼히어로 아이템이 많아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슈퍼히어로 중심으로 꾸미기기 용이합니다. 반면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는 슈퍼히어로로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DC와 손을 잡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마블을 따라잡기 아직도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괴수 유니버스, 다시 말해 워너브라더스가 킹콩과 고질라의 판권을 보유한 레전더리 픽쳐스와 손잡고 만든 '몬스터버스'입니다. 


현재 워너 브라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의 몬스터버스는 가렛 에드워드 감독의 2014년작 '고질라'를 시작으로 2017년 '콩: 스컬 아일랜드'를 출범시켰고, 2019년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 2020년 '고질라 vs 콩'를 개봉시켜 킹콩과 고질라라는 거대 괴수가 맞대결을 벌인다는 개념으로 확장중입니다.


워너 브라더스와 레전더리 픽처스가 킹콩과 고질라의 세계관을 묶는 몬스터버스를 향후 거대 먹거리로 삼고 있다는 증거는 얼마전 개봉한 '콩: 스컬 아일랜드'의 쿠키 영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는데요. '콩: 스컬 아일랜드'의 쿠키 영상에는 고질라를 비롯해서 라돈, 킹 기도라, 모스라 등의 대표적인 고질라 괴수들이 깡그리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4  괴수 유니버스가 있다면 괴물 유니버스도 있다, 유니버셜의 다크 유니버스

마블과 DC가 슈퍼히어로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에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고, 후발주자 워너 역시 몬스터버스에 투자하며 미래를 계획중인데, 그들 못지않은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유니버셜이 가만히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유니버셜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으로 디즈니 못지 않은 흥행 파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어쩐지 미래 먹거리로 마블이나 DC, 워너 브라더스처럼 제대로 된 시네마틱 유니버스 하나 정도는 있어야겠다 싶었던지 괴물들이 모인 어둠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유니버스, 즉 '다크 유니버스'입니다. 


유니버셜이 꺼내든 다크 유니버스 카드는 2013년 '미이라'와 '반 헬싱' 시리즈 리부트 계획 발표와 함께 부상하는데, 이후에도 영화사의 클래식 몬스터들인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늑대인간, 투명인간, 미이라 등을 하나의 하나의 우주, 즉 다크 유니버스 안으로 통합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이 바로 이번에 개봉하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입니다. 유니버셜이 아주 야심차게 꾸리고 있는 다크 유니버스인지라 기존 '미이라' 시리즈의 브렌든 프레이저 정도로는 성치 찰리가 만무했겠죠. 그래서 톰 크루즈를 미이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유니버셜의 야심찬 다크 유니버스 계획에는 톰 크루즈 이외에도 지킬 박사 역에 러셀 크로우, 프랑켄슈타인 역에 하비에르 바르뎀, 투명인간 역에 조니 뎁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캐스팅된 상황입니다. 


유니버셜이 미이라를 다시 만드는 이유는 다크 유니버스 런칭 차원이었고, 야심찬 다크 유니버스의 첫 시작인 만큼 톰 크루즈라는 배우를 투입해서 최고의 출발을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아이언맨의 등장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향후 미이라를 넘어 유니버셜의 다크 유니버스가 어떻게 진화해나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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