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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이슈

커제에 완승은 기정사실! 알파고 2.0 진화의 핵심 요소 3가지

예상했던 결과입니다만 너무도 놀랍습니다. 2017년 5월 23일 중국 저장성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제1국에서 2.0으로 진화한 알파고는 커제에 완승을 거두며 1승을 먼저 챙겼습니다. 


총 세 판 중 두 판이 더 남았지만 커제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더욱 크게 참패를 해야 과거 이세돌의 체면이 살 것이라는 애국주의(?)가 드센 형국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알파고 2.0은 얼마나 더 강해진 것일까요? 지난 2016년 말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온라인 대국 사이트에 모습을 드러내며 전세계 바둑기사들과 60번의 대국에서 60전 전승을 기록한 알파고 2.0의 진화의 핵심 요소 세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  60전 전승의 '마스터'는 알파고 2.0의 최종 베타테스터?

알파고는 지난해 연말 '마스터'라는 아이디로 온라인 대국 사이트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 위력을 이미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커제와의 대결에 등장한 알파고는 2016년 말 당시 마스터라는 아이디르 달고 나왔던 알파고의 완성 버전인 '알파고 2.0'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16년 당시 마스터가 전 세계 바둑기사들과 치러진 총 60번의 대국에서 60전 전승을 기록했고, 커제 9단 역시 3번의 대국에 나서 전패를 했는데, 그 때의 마스터가 이번 알파고 2.0의 최종 베타테스터 버전으로 본다면 허겈, 그렇습니다. 커제는 60번 대국을 벌여도 지금의 알파고 2.0을 이길 경우의 수는 없다고 봐도 되는 것이죠.

 

 

 2  기보학습이 아닌 강화학습으로 진화한 알파고 2.0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지난 2017년 1월 독일 강연에서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2.0을 만들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현재 전문가들이 이번 커제와의 대국에 등장한 구글의 인공지능 AI를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가 말한 '알파고 2.0'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마스터가 알파고 2.0이라고 왜 말을 못해! "이 남자가 내 사람이다. 왜 말을 못해!")


알파고 2.0이 무서운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과거 이세돌 9단과 붙었던 알파고는 현존하는 인간의 16만여건의 기보를 배우는 지도학습으로 공부를 하고, 그 과정에서 더 승률이 높은 수를 계산하는 '강화학습'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세돌 9단과의 완승 이후 더 이상 인간계의 적수는 없는 알파고에게 인간의 바둑 기보는 무의미한 학습 매뉴얼이 됐고, 이후 알파고 2.0은 인간의 기보는 그냥 무시하고 인공 지능 스스로 바둑의 수를 학습해나가는 강화 학습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 말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알파고 2.0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바둑 지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바둑, 즉 알파고 2.0과 커제와의 대국은 신과 인간의 대결이라고 보는 게 정확한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마스터의 60전 전승은 그렇게 가능했던 것이죠.

 

 

 3  커제가 고교팀이라면 알파고 2.0은 FC 바르셀로나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모든 사람이 이세돌 9단의 압승을 자신했지만, 빅데이터 분석가인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이세돌의 완패를 예측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1승 4패로 이세돌의 처절한 완패였죠.


김진호 교수가 이번 커제 9단과 붙을 알파고 2.0에 대해 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축구로 쳤을 때 커제가 고교팀이라면, 알파고 2.0은 FC 바르셀로나"라는 비유죠. 


김진호 교수가 그런 극단적인 비유을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바둑에서 다음 수를 둘 곳이 100군데 있다고 치면, 인간의 경우 직관으로 서너 군데를 찍어서 그중에 최고라고 판단되는 곳을 택하고, 2016년의 알파고는 인간보다 10배 정도 많은 30여 개의 다음 수를 염두에 두면서 하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데 알파고 2.0은 알파고 1.0이 그랬던 것처럼 30여 개의 경우의 수를 찍지 않고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 100군데를 모두 한번에 일일이 따져서 그 중에서 최고의 수를 두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확률의 수가 아닌 절대치로서의 최고의 수를 두는 방식으로 진화한 인공지능이 바로 알파고 2.0이라고 합니다. 


그냥 커제가 알파고 2.0을 이길 가능성은 0%라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커제가 초등학교 리틀야구 투수라면 알파고 2.0은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네요. ^^


참 아이러니컬한게 커제의 완패가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완패로 암담함으로 보이기는 하겠지만, 근데 또 어떻게 보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이세돌의 패배가 당연했다는 애국주의가 될 수도 있으니 참 재미난 형국이 되는 것 같네요. 여튼 무시무시한 알파고 2.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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