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M,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20세기 폭스, 소니의 5대 영화사 중에 그래도 최고 중의 최고는 20세기 폭스였습니다. 20세기 폭스의 그 유명한 팡파레 오프닝은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오프닝이기도 했습니다.
20세기 폭스로서는 '데드풀'이 막대한 성공을 거두었고,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잘해내고 있긴 합니다만, 하지만 전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비하면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20세기 폭스 #엑스맨 아포칼립스 흥행 실패?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국내에서도 아직 300만 명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영화관에서 많이 내려가고 있어서 더 성적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월드와이드 역시 그다지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데드풀' 이후 연타석 홈런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의 고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가 '갬빗'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말이지요. 그 정도로 '갬빗'의 영화화는 덜컹거리고 있습니다. 20세기폭스사의 시름은 '갬빗'이 그대로 드러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갬빗 #20세기 폭스의 시름을 상징
제작이 발표된 이래로 '갬빗'은 갖가지 차질과 연기로 얼룩져 왔습니다. 우선 감독이 루퍼트 와이어트에서 더그 라이먼으로 바뀐 게 시작이었고, 이후 사이먼 킨버그가 각본이 부실하다고 여겨 전면 수정에 들어갔고, 새로운 감독 더그 라이먼이 킨버그가 대본을 수정해서 촬영이 미뤄지기 전에 합류했습니다.
'갬빗'은 원래 올해 2016년 10월에 개봉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근데 영화는 촬영조차 시작을 하지 못했고, 무마용이었는지 다시 2016년 말부터 촬영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더그 라이먼이 다른 프로젝트를 들어간다는 비보가 또 날라들었습니다. 더그 라이먼이 공식적으로 '갬빗'을 떠났다고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안 좋아 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더그 라이먼은 패트릭 네스가 쓴 사이언스 픽션 '카오스 워킹'에 로머트 저메키스 감독 대신 들어간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엣지 오브 투로모우 촬영장에서의 #더그 라이먼
이 또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지는 않았지만, 더그 라이먼 감독이 다른 일을 찾는다는 사실 자체가 '갬빗'으로서는 좋은 일이 될 리가 없습니다. 사실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연출을 맡겠다고 사인하기 전에 '갬빗'을 거절한 감독이 수 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와이어트 감독도 떠나고 말았죠.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갬빗 역을 맡기로 한 채닝 테이텀이 그만둔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구요. 20세기 폭스가 울버린을 대신할 캐릭터로 야심차게 '갬빗'을 밀어준다해서 주연을 맡았지만, 이래서는 울버린은 고사하고 괜히 갬빗때문에 다른 배역을 계속 고사하게 생긴 형국이 됐으니까요.
#채닝 테이텀 #갬빗 #렛잇고 할까?
영화가 미뤄지는 동안에 더그 라이먼은 아마존 최초 장편영화 '더 월'을 촬영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더 월'이 끝나면 드디어 '갬빗' 촬영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카오스 워킹' 소식이 나왔으니 '갬빗'이 처한 어려움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은 것 같습니다.
'데드풀'이 R등급으로 거둔 성과가 가시적으로 워낙 어마어마해 보여서 그렇지, 2015년 '판타스틱 4'의 참패,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엑스맨: 아포칼립스' 등 때문에 '갬빗'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이 영화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시간을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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