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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슈퍼히어로 특집

캡틴 마블에 등장하는 할리우드 유명 영화와 드라마

페미니즘 논란 속에서도 마블의 최신작 '캡틴 마블'이 전 세계적으로 6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캡틴 마블'에 등장하는 할리우드 유명 영화와 드라마 레퍼런스로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할게요. '캡틴 마블'에 등장하는 할리우드 유명 영화와 드라마, 함께 보시겠습니다.



 1  트루 라이즈 (1994)

캡틴 마블이 지구로 추락했을 때 지붕을 부셨던 장소는 블록버스터 비디오숍이었습니다. 1985년 처음 문을 연 북미 최고의 비디오 렌탈숍인 블록버스터 장면에서 주연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입간판과 함께 등장하는 영화는 지난 1994년 개봉했던 인기 영화 '트루 라이즈'입니다. 


'캡틴 마블'이 '트루 라이즈'를 1995년의 상징적인 레퍼런스 영화로 지목한 이유는 여럿입니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인 '트루 라이즈'는 블록버스터 비디오숍이라는 이름과 자연스럽게 매칭이 되고, 매년 수 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양산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위상과도 잘 어울립니다. 


아울러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한 스크럴 종족들과 캡틴 마블 간의 속고 속이는 추격전은 아내에게 자신의 본 직업을 숨기고 있는 미국 첩보기관의 비밀 요원 이야기인 '트루 라이즈'의 스파이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으며, 지난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에서의 헐크와 전투기 결투 장면이 '트루 라이즈'의 하이라이트 전투기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라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상의 연관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2  필사의 도전 (1983)

미 공군의 테스트 파일럿에서 우주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슈퍼히어로로 진화한다는 캐럴 댄버스의 스토리를 대입하는 레퍼런스 영화는 단연코 단 하나, 바로 지난 1983년에 개봉했던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필사의 도전'입니다. 


세계 최초로 음속 돌파에 성공한 신화적인 파일럿 척 예거를 비롯해서, 마하 2의 벽을 깨뜨린 민간 조종사 고든 쿠퍼,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 성공에 자극받아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의해 개시된 머큐리 우주비행 프로그램에 지원한 존 글렌, 엘런 세퍼드 등이 우주 탐사를 시도하는 우주 비행사들의 이야기인 '필사의 도전'은 제5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음향효과상, 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한 걸작입니다. 



캡틴 마블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방문한 '판초스 바'는 여성 전투기 조종사 '판초 반스'의 이름을 딴 것인데, 이는 캡틴 마블이 블록버스터 비디오숍에서 집어든 이 영화 '필사의 도전' 속 등장 인물이기도 한 스턴트 파일럿 판초 반스의 이름과 동일합니다. 


또한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미래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필사의 도전'의 슬로건 역시 '캡틴 마블'의 주제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의 캡틴 마블의 역할을 방증하는 문구로 꽤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면이 없지 않다고 할 수 있겠네요. 



 3  몰래츠 (1995)

'캡틴 마블'을 본 관객이라면 얼마 전 타계한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를 추모하는 특별한 마블 로고 오프닝 장면에서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인데요. 


'캡틴 마블'에서 마블이 스탠 리를 추모했던 장면은 오프닝 로고 이외에도 한 장면이 더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 지하철에서 스크럴족을 찾는 캡틴 마블이 스탠 리와 마주쳤던 카메오 출연 장면이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스탠 리는 시종일관 무뚝뚝한 표정을 짓던 캐럴 댄버스를 향해 옅게 미소를 짓는 카메오 출연을 하는데요. 당시 스탠 리의 손에는 영화 '몰래츠'의 대본이 쥐어져 있습니다. 


이는 '캡틴 마블'의 시대적 배경인 1995년 당시의 스탠 리의 과거를 그대로 카메오 출연 장면에 담기 위해 고심했던 제작진의 고심입니다. 스탠 리는 실제로 제레미 런던, 제이슨 리, 섀넌 도허티, 벤 애플렉 등이 출연한 케빈 스미스 감독의 1995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몰래츠'에 특별 출연을 한 바 있었기 때문이죠. 캡틴 마블이 무뚝뚝한 표정을 깨고 스탠 리를 향해 반갑게 웃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었답니다. 


▲ '몰래츠' 스탠 리 카메오 특별 출연 장면



 4  펄프 픽션 (1994)

아울러 '캡틴 마블'은 닉 퓨리 역의 사무엘 L. 잭슨의 출세자인 '펄프 픽션'의 몇 장면을 레퍼런스로 삼고 있기도 합니다. 마리아 램보의 집에 등장한 탈로스가 자신을 경계하는 사람들 앞에서 너무도 여유롭게 밀크쉐이크를 마시는 장면은 사무엘 L. 잭슨이 '펄프 픽션'에서 밀크쉐이크를 마시는 장면에서 따온 것으로, 실제로 두 장면의 컵 디자인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또한 닉 퓨리가 신출내기 경찰 파트너 필 콘슨과 함께 자동차를 운전하던 장면 역시 '펄프 픽션'에서 사무엘 L 잭슨이 분한 줄스 윈필드가 존 트라볼타가 연기하는 빈센트 베가를 태우고 운전하던 장면과 꽤 유사함이 느껴집니다. 사무엘 L. 잭슨이 운전대를 잡은 앵글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분이죠. 


▲ '캡틴 마블' (왼쪽)의 '펄프 픽션' (오른쪽) 오마주 장면



 5  해피 데이즈 (1973 - 1984)

'캡틴 마블'에서 테서렉트를 담아두었던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던 도시락통이 기억나시나요? 지난 1974년부터 1984년까지 11 시즌 동안 미국 ABC 방송에서 방영되었던 시트콤 '해피 데이즈'의 스타 폰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오토바이에 기대선 이미지를 담은 도시락통이랍니다. 



특히 이 드라마 '해피 데이즈'에서 폰지 역을 맡았던 배우 헨리 윙클러는 미국 드라마 벼락스타의 대명사로도 유명한데요. 헨리 윙클러는 '해피 데이즈'에서 메인 캐릭터의 친구 중 일인인 단역 '폰지'로 등장했다, 활화산처럼 치솟는 인기를 등에 업고, 조연급인 주인공의 절친에서 다음 시즌에즌 주연, 그 다음 시즌에는 주연급 중에서도 크레딧에 가장 먼저 이름이 나오는 특급 주연으로 성장했고, 심지어 나중에는 방송사에서 아예 드라마 제목을 '폰지의 해피 데이즈'로 바꾸고 싶어했을 정도로 벼락 출세를 하게 됩니다.


아울러 헨리 윙클러는 '해피 데이즈' 이후 TV 드라마, 영화 제작자로서 활약하며 1980년대 전세계를 풍미했던 맨손의 마법사 미드 '맥가이버'를 탄생시키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미국판 '꽃보다 할배'에서 더 이상 나이 들어 후회를 하기 전에 좋아하는 형님, 동생들과 세계 여행을 하자며 시리즈를 기획하는 역할로 등장하며 국내 미드팬들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 '캡틴 마블' 테서렉트를 담았던 도시락통의 주인공 '해피 데이즈'의 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