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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슈퍼히어로 특집

스포주의! '범블비'에 등장하는 할리우드 유명 영화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돌아온 영화 '범블비'는 1987년에 대한 각종 레퍼런스로 가득 찬 작품입니다. 그 중에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홀로그램과 같은 '스타워즈'의 익숙한 오마주도 있지만, 사전 정보로 알고 있지 못한다면 놓치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레퍼런스도 다수입니다.


영화 '범블비'에 등장했던 1980년대에 대한 각양각색의 레퍼런스들 중에서 할리우드 유명 영화와 관련된 것들을 한 자리메 모았습니다. 어떤 영화들이 '범블비'에 등장했는지 함께 보실게요. ('범블비' 스토리 진행과 관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1  괴짜들의 병영일지 (1981)

영화 초반부 사이버트론을 탈출한 범블비(B127)는 숲 속 전투 장면에서 제2차 세계 대전때부터 사용된 그 유명한 윌리스 지프 모델로 위장을 선택했다가, 블리츠윙과의 전투 이후 부상을 입고 조금 더 효과적인 은신을 위해 폭스바겐 비틀을 선택하게 되죠. 그 유명한 페르디난드 포르쉐가 설계, 제작했던 1세대 폭스바겐 비틀이죠. 



하지만 영화를 자세히 보면 범블비가 비틀을 선택하기 직전 다수의 차량을 스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빌 머레이 주연의 1981년도 영화 '괴짜들의 병영일지'에서 EM-50으로 등장했던 GMC 모터홈입니다. '괴짜들의 병영일지'에서 완전 방탄에 각종 화기가 장착된 공격용 신무기 차인 것을 모르고 빌 머레이가 훔쳤던 바로 그 차량으로, '범블비'의 감독 트래비스 나이트가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병영 코미디의 걸작인 이 영화의 오랜 팬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범블비는 GM에서 1976년도에 생산된 GMC 모터홈 버전의 EM-50이 지구에서 정체를 숨기는 용도의 차량으로는 덩치가 커서 적합하지 못함을 깨닫고 이내 다른 차량으로 옮겨가는데, 바로 그렇게 선택된 최종적인 차량이 바로 그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을법해 보이는 폭스바겐의 낡은 비틀 1세대 모델이었답니다.


▲ '범블비'에서의 GMC 모터홈 (위), '괴짜들의 병영일지'에서의 EM-50 (왼쪽 아래)



 2  조찬클럽 (1985)

'나 홀로 집에' 시리즈의 존 휴즈 감독이 앨리 쉬디, 저드 넬슨, 앤서니 마이클 홀, 에밀리오 에스테베스, 몰리 링월드까지 다섯 명의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들을 끌어 모아 만든 1985년도 영화 '조찬클럽'은 '범블비'에서 상당히 중요한 레퍼런스 영화로 자리합니다. 



찰리의 창고에서 범블비가 낡은 TV로 시청하고 있었던 영화가 바로 '조찬클럽'으로, 찰리와 범블비의 우정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마지막 장면의 주먹을 불끈쥐어 보이는 제스처는 이 영화 '조찬클럽'에서 쥬드 넬슨이 분한 존 벤더의 엔딩 장면에 대한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의 오마주입니다. 


영화 자체가 1980년대 미국을 상징하는 컬처 아이콘으로 상당한 팬들을 보유한 작품이었을뿐더러, 1990년대 X세대로 대표되는 청춘들이 10대 시절에 나왔던 영화로 '범블비'의 1987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설정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인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 '조찬클럽'의 엔딩 장면 (오른쪽 아래)



 3  로스트 보이 (1987)

영화 '범블비'는 브라이튼 폴스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마을 외경은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 산타 칼라에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1987년 개봉한 영화 '로스트 보이'에 등장했던 바로 그 마을과 동일한 마을로, '로스트 보이'가 '범블비'의 시대적 배경인 1987년도에 개봉했던 사실까지 제격의 우연까지 겹친 촬영지인 셈인데요. 


1987년 조엘 슈마허 감독이 연출한 '로스트 보이'는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밤에는 무서운 살인을 저지르는 흡혈귀 무리가 살고 있는 마을 싼타 칼라를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 영화로, 키퍼 서덜랜드, 코리 하임 등의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들이 총출동한 1980년대 '트와일라잇'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4  콘택트 (1997)

범블비의 신호를 쫓아 지구에 온 섀터와 드롭킥이 번스 요원이 이끄는 일단의 군인들과 접촉하는 장면이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죠. 단순무식한 해결책을 드러내는 드롭킥에 반해 섀터는 인간들을 이용하려는 결정을 내리며 자신들을 지구의 지도자에게 인도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를 너희들의 지도자에게 인도하라(Take us to your leader)"는 대사였죠. 


이 대사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미지의 생명체와의 조우와 관련된 상당히 고전적인 유명 대사로, '닥터 후', '슈퍼맨의 모험'과 같은 드라마 등에 인용되었고, 영화에서는 조디 포스터 주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1987년 영화 '콘택트'에서 조디 포스터가 분한 엘리 애로웨이의 우주 여행 장면에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5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 (1977)

범블비의 가슴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의 메시지가 홀로그램으로 발현되는 장면에 대한 레퍼런스는 두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의 레아 공주의 그 유명한 대사 "도와줘요. 오비완 캐노비, 당신이 제 유일한 희망입니다(Help me, 'Obi-Wan Kenobi'. You're my only hope)"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장면입니다. 레트로 배경의 로봇 영화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더 이상의 고민이 필요없는 선택이죠.


▲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에서의 레아 공주의 홀로그램 메시지



 6  괴물 (1982)

조지 렌드보그 주니어가 분한 메모의 방에는 의례 고등학생 남자 아이의 방이 그렇듯 그 시대를 상징하는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트래비스 라이트 감독이 선택한 하이틴 남자 고등학생이 방에 걸법한 영화 포스터 중 하나가 바로 존 카펜터 감독의 1982년 영화 '괴물'입니다. 


남극의 탐사대 기지에 외계괴물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 SF 호러 영화 '괴물'은 저조한 성적과는 달리 수많은 골수팬들을 낳았고, CG를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수공업 특수효과의 최고봉으로 불리며 1980년대 SF 호러 영화의 전설이 됩니다. 


'범블비'에서 등장했던 영화 포스터는 '스타워즈', '백 투 더 퓨처', '구니스', '해리포터' 등의 포스터로 유명한 드루 스트루잔의 작품으로, 역대 최고의 영화 포스터 100선에 단골로 꼽히는 명작 포스터이기도 합니다. 



 7  레이더스 (1981)

'괴물'과 함께 메모의 방에 걸려 있는 또 하나의 영화 포스터는 '레이더스'입니다. '괴물', '이블데드' 등의 영화와 함께 남자 고등학생 방에 걸어 놓기 딱 좋은 영화 포스터의 전형이 아닐까 싶은 설정인데요. '레이더스' 역시 1980년대 영화 포스터의 전설 드루 스트루잔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8  외계인 앨프

이번에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인데요. '범블비'에서 찰리 가족의 최애 TV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외계인 알프'는 지난 1986년부터 1989년 9월까지 네 개 시즌을 방영한 드라마입니다. 


게다가 스토리마저도 외계인 알프가 탄 우주선이 고장이 나서 주인공 가족의 차고로 불시착을 하게 되고, 우주선을 고치지 못해서 태너 가족들과 함께 눌러살게 된다는 내용으로, '범블비' 제작진이 1987년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드라마로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준 딱 제격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네요. 



 9  빅 트러블 (1986)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이 '범블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할리우드 장인은 '할로윈' 시리즈의 존 카펜터로,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은 메모의 방에 존 카펜터 감독의 1982년 영화 '괴물' 포스터를 붙여 놓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찰리가 일하는 핫도그 레스토랑 장면에서 존 카펜터 감독의 1986년 영화 '빅 트러블'을 언급하기까지 하고, 찰리의 일터 핫도그 레스토랑의 원형으로 삼은 디자인이 바로 '빅 트러블'의 '드래곤 오브 더 블랙 풀' 차이니즈 레스토랑이었다고 하네요. 



 10  위험한 게임 (1983)

섀터와 드롭킥이 지구의 위성을 이용하는 트랜스포머 헌팅 미정부 기지인 섹터 7의 슈퍼 컴퓨터는 1983년 존 바담 감독의 영화 '위험한 게임'에 등장했던 슈퍼컴퓨터를 차용했다고 합니다. 컴퓨터 광인 데이빗(매튜 브로데릭 분)이 새로 출시되는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을 해킹하려다 우연히 접속하게 된 북미방공사령부 주컴퓨터인 조슈아가 그 주인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