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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미드 미드 특집

시즌 진행 도중 실제 죽음을 맞이했던 비운의 미드 스타 모음

길어봤자 촬영 기간이 몇 개월에 불과한 영화와는 달리 시즌제 미국 드라마에서는 출연 배우들의 급작스런 사고사로 드라마의 방향성 자체가 흔들린다거나, 존폐 위기를 맞이하는 경우가 있다.

 

NBC 전설의 시트콤 '치어즈'의 코치 역 니콜랏 콜라산토에서부터 '글리'의 코리 몬테이스까지, 시즌 진행 도중 한창 잘 나가던 와중에 실제 죽음을 맞이했던 비운의 미드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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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어스'의 바텐더 코치 役, 니콜라스 콜라산토

TV 가이드 선정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미드 주제곡 1위, 보스턴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드라마, 11시즌 방영 기간 내내 에미상 코미디 부문 작품상에 모두 노미네이션된 걸작 등등 모두 NBC 전설의 시트콤 '치어스'를 상찬하는 표현이다. 극중 전직 보스턴 레드삭스 구원 투수였던 샘 말론의 투수 코치였다는 인연으로 치어스 바에서 일했던 바텐더 어니 역의 니콜라스 콜라산토는 '치어스' 시즌3이 한창 방영중이던 1985년 2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한다. 향년 61세.

 

제작진은 고인에 대한 예우로 약 3달 간의 남은 '치어스' 시즌3 방영기간 동안 해당 배역에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고 자리를 비워두었고, 고인의 사망 이후 약 7개월 후에 방영된 '치어스' 시즌4 프리미어 에피소드에서야 비로소 니콜라스 콜라산토에 대한 추모 에피소드를 방영하게 된다. 고인의 자택에 걸려 있던 전설의 아파치 추장 제로니모의 사진은 치어스 바 벽에 옮겨서 걸렸고, 1993년 5월 '치어스'의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에서 샘 말론이 추억에 잠기며 비뚤어진 제로니모 액자를 바로 잡는 장면을 방영하며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그리고 고인의 뒤를 이어 투입된 새로운 젊은 바텐더 우디 보이드 역의 배우 우디 해럴슨은 '치어스'를 통해 에미상 남우 주연상에 다섯 차례나 노미네이션되며 미드 벼락 스타로 자리매김한다.

 


 

2. '아빠는 연애코치' 아빠 폴 헤네시 役, 존 리터 

'빅뱅 이론' 페니 역의 캘리 쿠오코의 하이틴 리즈 시절 모습과 '썬즈 오브 아나키' 젬마 텔러의 지극히 정상적인 엄마 역할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반가운 미드 '아빠는 연애코치'의 주연 배우 존 리터는 2003년 9월 11일 시즌2 제작 세트장에서 갑작스런 흉통을 호소하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개복 수술 중 사망에 이른다.

 

리터의 유족들은 심장 인근의 혈관 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증을 단순 심장마비로 오진해서 골든 타임을 놓쳤다며 병원을 상대로 6,700만 달러의 의료소송을 건다. 검찰이 명백한 의료과실로 집도의를 기소한 한국의 신해철 의료소송 손해배상 청구액인 23억원의 30배가 넘는 거액! 2008년 LA 고등법원은 집도의의 의료과실은 없었다는 판결을 냈지만, 병원 측은 더 이상의 소송을 피하기 위해 1,400만 달러에 유족들과 합의를 하게 된다. 의료소송도 어마무시한 할리우드!

 

 

3. '웨스트윙' 대통령 비서실장 리오 맥개리 役, 존 스펜서 

미드 역사상 가장 지적인 공중파 드라마 '웨스트윙'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역을 맡은 리오 맥개리 역의 존 스펜서는 2005년 12월 16일 59세 생일을 5일 앞두고 LA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랜딩험 여사, NCIS 깁스 반장님 마크 하몬이 분한 사이먼 도노반 요원 등 출연배우들의 극중 죽음을 애잔하게 극화했던 '웨스트윙' 제작진은 존 스펜서의 죽음을 그대로 작품 속으로 옮긴다. '

 

웨스트윙' 마지막 시즌에서 리오 맥개리는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확정 짓는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백악관 집무실에서 현실에서처럼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그려진다. 현직, 차기 두 명의 미국 대통령이 고인의 웨스트윙 동료들과 함께 운구를 하던 극중 장례식 장면은 미드 역사상 가장 눈시울이 뜨거웠던 장면 중의 하나이다. 망자에 대한 예우로 '웨스트윙' 제작진은 드라마가 종영할 때까지 오프닝 크레딧에서 고인의 이름을 빼지 않았다.

 


 

4. '탐정 몽크'의 정신분석의 닥터 찰스 크로거 役, 스탠리 카멜

20분 시트콤은 아니어도 웃음의 강도로는 그에 절대 뒤지지 않는 코미디인 듯 코미디 아닌 코미디 같은 범죄수사물 드라마 '탐정 몽크'의 닥터 찰스 크로거 역 스탠리 카멜 역시 시즌 진행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경우이다. 하지만 극중 배역이 상대적으로 캐릭터 교체가 수월한 주인공의 정신분석의였던지라, 사망 이후 다른 배우가 비교적 무탈하게 안착하게 된다. 주제곡에서부터 몽크 아내 배역, 몽크의 담당 간호사까지 드라마가 시즌 진행 도중 뭔가 소리소문 없이 교체와 변경이 잦았던지라, 이번에도 또 그랬거니 스탠리 카멜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했던 시청자도 꽤 됐다고 한다.

 


 

5. '스파르타쿠스'의 스파르타쿠스 役, 앤디 윗필드 

드라마에서의 원 톱 주인공, 그것도 무명이나 다름없던 케이블 채널이 사활을 걸고 제작하는 동명의 타이틀의 주연배우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첫 번째 케이블 자체 제작 시리즈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 Starz의 '스파르타쿠스' 시리즈는 '스파르타쿠스: 블러드 앤 샌드'의 시즌 프리미어가 방송을 타기도 전인 2009년 9월 22일 이미 두 번째 시즌의 제작을 선언하지만, 첫 번째 시즌의 피날레 에피소드가 방영되기 약 한 달 전인 2010년 1월 22일 주연배우 앤디 윗필드가 몸의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림프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림프구 증식 질환 비호지킨림프종 진단을 받아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그 바람에 Starz는 시즌2 제작을 연기한다는 발표를 하게 된다. 제작진은 연기된 시즌2 촬영 대신 6부작 프리퀼 시리즈를 긴급 편성 제작하며 앤디 윗필드의 회복을 기원해보지만, 안타깝게도 앤디 윗필드는 비호지킨림프종 발발 18개월 후인 2011년 9월 11일 겨우 37세의 나이에 세상에 하직한다. '스파르타쿠스' 제작진은 이후 다른 호주 배우인 리암 맥킨타이어를 캐스팅해서 '스파르타쿠스'의 두 개 시즌을 이어간다. '스파르타쿠스' 6부작 프리퀼 '스파르타쿠스: 아레나의 신' 시즌 피날레 에피소드에서 노예를 해방시키는 스파르타쿠스의 목소리는 병상에서 앤디 휫필드가 녹음한 생전의 마지막 연기였다.

 

 

6. '댈러스'의 J.R. 유윙 役, 래리 해그먼 

미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클리프행어는 J.R. 유윙이 희미한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침입자에게 두 방의 총을 맞고 쓰러진 채로 끝을 맺는 1980년 3월 21일 '댈러스'의 세 번째 시즌 피날레이다. CBS는 다음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무려 6개월 동안 “누가 J.R을 쐈나?”라는 마케팅을 벌였고, 그 결과 범인이 밝혀지는 네 번째 시즌의 에피소드는 시청률 53.3%에 무려 8,300백만 명의 시청자가 몰리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숫자는 그 해 시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레이건과 카터의 득표수 총합보다 많은 숫자이고, 지금도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미드 에피소드 역대 2위의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2012년 TNT 채널에서 리바이벌된 '댈러스 2012'에 30년 후의 J.R. 유윙으로 출연한 래리 해그먼은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되기 약 3달 전 급성 골수성 백혈병 합병증에 걸려 81세를 일기로 텍사스 주 댈러스 자택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댈러스 2012' 제작진은 래리 해그먼의 극중 캐릭터인 J.R. 유윙이 암으로 투병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한 것으로 배역을 마무리한다. 미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악역 J.R. 유잉 래리 해그먼의 유해는 '댈러스' 촬영지로 유명한 사우스포크 대목장에 뿌려지며 영원한 카우보이로 남게 된다.

 


 

7. '글리'의 핀 허드슨 役, 코리 몬테이스 

FOX의 인기 뮤지컬 드라마 '글리'에서 주연배우 핀 허드슨 역의 코리 몬테이스는 '글리' 시즌5 방영을 몇 달 앞둔 2013년 7월 13일 캐나다 밴쿠버 호텔에서 31살의 나이에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인한 쇼크사로 사망한다. '글리'가 방영 이후 빌보드 싱글 차트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는 대성공을 거둔 드라마였던 만큼 팬들과 동료들의 충격은 상당했다. 특히 '글리'가 공중파 하이스쿨 드라마로서 미성년자들의 섹스, 동성애, 임신, 마약, 왕따, 자살 등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며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만큼, 주연배우의 마약 남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은 드라마의 존폐 여부를 갈랐고, 결국 '글리'는 2년 후 추가 시즌 제작을 포기하고 종영에 이른다. '소프라노스'의 제임스 갠돌피니와 함께 2013년 가장 안타까웠던 미드 스타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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