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슈퍼히어로 특집

'어벤져스 4 엔드게임' 제목에 숨은 비밀

드디어 '어벤져스 4'의 첫 번째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다소 갈증을 남기는 예고편임은 분명하지만, 그 짧은 예고편 속에 마블은 상당히 여러 가지 종류의 각종 의도와 비밀을 숨겨놓았는데요. 


오늘은 그 중 '엔드게임(Endgame)'으로 발표된 '어벤져스 4'의 제목의 의미 및 타이틀 로고 속에 숨겨진 비밀 등등 '엔드게임'에 숨은 몇 가지 비밀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보실게요.   



 1  마블 원작 코믹스 속 '엔드게임'

먼저 '어벤져스 4'의 부제로 확정이 된 '엔드게임'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일단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처럼 오리지널 마블 원작 코믹스에서 '엔드게임'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함유된 코믹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전투(The Final Battle)'라는 부제를 단 1969년도에 발매된 '어벤져스' 코믹스 #71 내용에서 '엔드게임'이라는 단어가 사용이 되는데, 메인 빌런인 캉(Kang)을 위시로, 옐로우재킷, 비전, 블랙팬서 등이 등장하는 스토리가 '어벤져스 4'와는 완전히 이질적이지만, 그럼에도 이 코믹스가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어벤져스 4'의 주요 스토리 중 하나와 일치하는 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엔드게임'이라는 부제는 마블 오리지널 원작 코믹스에는 존재하지 않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고유의 설정이지만, 그러나 '어벤져스 4'가 시간여행을 통해 타노스의 스냅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지구의 50%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거의 100% 확실하게 알리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는 것입니다. 



 2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의 엔드게임

근데 이 '엔드게임'이라는 '어벤져스 4'의 제목은 이미 많은 팬들이 제목 공개 전부터 가장 유력한 제목으로 손꼽은 단어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미리 '어벤져스4엔드게임닷컴'이라는 웹사이트 도메인을 발빠르게 등록한 사람까지 등장했을 정도니까요. 


왜 그랬을까요? '엔드게임'이라는 단어가 '어벤져스 4'의 제목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이유는 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아주 중요한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그 단어가 언급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유명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논란을 낳았던 "가망이 없어" 부분입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 타노스와의 싸움에서 위기에 처한 토니 스타크를 살리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임 스톤을 타노스에게 넘겨준 뒤, 왜 타임 스톤을 넘겨줬느냐는 토니의 질문에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제 최종단계에 들어섰어 (We're in the endgame now.)"라는 대답을 하게 됩니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속의 '엔드게임'


체스에서 마지막 단계, 최종 단계를 의미하는 '엔드게임'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내다 본 1,400만 605가지의 미래 중 유일한 승리 시나리오를 의미하는 것으로, 심지어는 이렇게 '어벤져스 4'의 제목으로까지 떡하니 선정될 정도로 중요한 단어였는데, 이를 "가망이 없다"로 번역을 해버렸으니 난리에 난리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정리하자면, '어벤져스 4'의 제목 '엔드게임'은 바로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타임 스톤을 넘기기 전에 타임 스톤을 이용해서 미리 내다본 미래 중 유일하게 어벤져스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시나리오의 일부분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가망이 없는 것이 아닌 유일하게 하나 남은 가능성이라는 의미로, '어벤져스 4'는 바로 지구의 반을 소멸시키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토니 스타크에게 올인했던 마지막 단계를 그리는 것이 됩니다!



 3  '어벤져스: 엔드게임' 타이틀 로고에 숨은 비밀

그리고 드디어 '어벤져스 4'의 1차 예고편에서 바로 이 제목 '엔드게임'이 공개가 되었는데요. 당연한 것이겠지만, 마블은 제목 '엔드게임'을 공개하면서 타이틀 로고 애니메이션에 여러가지 의미를 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첫 번째로 '어벤져스 4'의 1차 예고편에서 공개된 타이틀 로고의 애니메이션은 이른바 재건 애니메이션입니다. 아래 움짤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까맣게 된 재가 역으로 다시 뭉쳐서 어벤져스를 상징하는 A자 로고를 재건하는 애니메이션인데요. 


이는 어쩌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스냅으로 재가 되어 사라져버린 슈퍼히어로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는 의미, 나아가서, 다시 돌아온 모든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들이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 타이틀 로고 애니메이션


아울러 '어벤져스(AVENGERS)'라는 단어 역시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가만 보시면, '어벤져스(AVENGERS)' 단어는 다소 흐릿한, 꼭 실체가 없는 고스트같은 흐릿한 상태에서 조심씩 선명해지면서 어벤져스라는 단어를 형성하게 되는데요. 이 역시 사라져버린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다시 실체를 갖고 나타나게 됨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번 예고편에서 공개된 타이틀 로고의 전체적인 색감 역시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껏 마블이 타이틀 로고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색감으로, 바로 타노스를 상징하는 보라색이 '어벤져스 4'의 제목인 '엔드게임'을 알리는 전체적인 색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엔드게임'이 타노스와의 또 한 번의 격전을 의미하는 것이 되겠으며, 거기에다가 타노스를 상징하는 보라색 빛이 어벤져스 로고와 '엔드게임' 타이틀에 의해 가려지며 빛이 바래가는 애니메이션 역시 어벤져스들이 다시 뭉쳐 타노스를 격퇴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정말 많은 것을 의도한 마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