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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왕좌의 게임이 10위? 영화보다 비싼 제작비 드라마 톱10

디즈니가 준비중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의 새로운 '스타워즈' TV 시리즈는 '아이언맨'의 감독 존 파브로가 총괄 제작을 맡습니다. 제목은 '만달로리안', 10개 에피소드에 총 제작비가 무려 1억 달러(한화 약 1,134억 원), 회당 제작비가 1,0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00억 원이 넘어가는 블록버스터 드라마인데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역대 미국 드라마 중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은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요. 한 시즌 제작비가 영화만큼, 아니 영화보다 더 들어갔던 역대급 제작비의 드라마 10편을 골랐습니다. '영화보다 비싼 제작비의 블록버스터 드라마들', 함께 보실게요. 



 10  왕좌의 게임 - 1억 달러

지난 2011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HBO '왕좌의 게임'은 초반 시즌 회당 600만 달러(한화 약 68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다가, 후반부인 시즌 6과 시즌 7에서는 회당 1,000만 달러(한화 약 113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었고, 2019년 4월 방영 예정인 마지막 시즌 8에서는 회당 1,500만 달러라는 역대 드라마 사상 최고의 에피소드당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 될 것으로 예고된바 있습니다. 


하지만 회당 제작비가 아닌 전체 시즌으로 보면, '왕좌의 게임'은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 7과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 8을 제외하면 모두 10개의 에피소드로 하나의 시즌이 구성되었던지라 시즌 제작비로는 1억 달러가 최고 제작비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1,500만 달러(한화 약 170억 원)라는 회당 제작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왕좌의 게임'의 마지막 시즌 8은 전체 에피소드가 겨우 6개에 불과해서 한 시즌 제작비 역시 9,000만 달러(한화 약 1,018억 원)에 불과하지만, 짧고 굵기로는 역대 최고 스케일의 드라마가 바로 '왕좌의 게임' 시즌 8, 마지막 시즌입니다요!



 9  롬 - 1억 800만 달러

'천의 얼굴을 가진 로마'인 고대 도시 로마의 다채로운 면을 드라마적인 재미로 이끌어낸 획기적인 작품인 HBO의 '롬'은 회당 제작비가 900만 달러(한화 약 102억 원)에 12개 에피소드, 시즌 1 제작비만 1억 800만 달러(한화 약 1,224억 원)에 육박하는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의 제작비가 1억 300만 달러였으니 비교해보시죠!)


4,000여 벌의 의상과 1,250벌의 신발과 샌들, 250여벌의 그물 체인 갑옷에 각종 헬멧과 장갑, 의상 및 소도구등이 메탈 디자이너 루카 지암파올리의 지휘 아래 고증에 고증을 동원해서 공을 들인 작품입니다.  


프라임 타임 에미상에 총 여덟 차례 노미네이트되어 분장, 헤어스타일, 의상 등 네 차례 수상에 성공했으며, 로마 시대의 사실적인 재현과 강도 높은 폭력과 성애의 묘사로 19금 딱지를 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2007년 3월 시즌 2로 종영한, 짧은 시즌이 너무도 아쉬웠던 작품! 



 8  마르코 폴로 - 1억 1,000만 달러

지난 2014년 넷플릭스에서 야침차게 추진한 드라마인 '마르코 폴로' 역시 회당 제작비 900만 달러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으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국 배우 수현이 몽골 여전사 쿠툴룬 역으로 등장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즌 2까지 총 20여 편의 에피소드와 스페셜 에피소드 한 편을 포함해서 전체 제작비가 2억 달러(한화 약 2,268억 원),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 1 제작비가 1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245억 원)의 프로젝트였는데요. 20년 전에는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았던 네트워크에서 이 정도 제작비를 들인 드라마를 만들 생각을 했다니,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지배 구도의 변화가 놀랍기만 했던 작품이기도 했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넷플릭스의 이런 야심찬 배포와는 달리 최종적으로 '마르코 폴로'는 두 개 시즌 방영을 마친 이후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한 적자 누적액 역시 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제작비가 고스란히 적자로 돌아온 비운의 야심작이 되기도 했답니다. 



 7  더 겟 다운 - 1억 2,000만 달러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부터 '물랑루즈', '위대한 개츠비'까지 감각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인 '더 겟 다운'은 1970년대 뉴욕 브롱크스를 배경으로 틴에이저들의 디스코, 펑크, 힙합 라이프를 감각적으로 녹여낸 작품입니다. 


아카데미 의상상 단골 고객으로 유명한 바즈 루어만의 감각에 넷플릭스가 투자한 금액은 11개 에피소드 시즌 1에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358억 원)이었습니다. 엄청난 세트 제작비에다가 의상, 악세사리 등등에 삽입곡으로 사용된 각종 노래에 들어가는 저작권료가 상당했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평적인 평가는 괜찮았지만, 그럼에도 어중간한 시청률로 인해 넷플릭스는 두 번째 시즌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2014년의 '마르코 폴로'에 이은 넷플릭스 대작 드라마의 또 한 번의 실패라고 할 수 있겠네요. 



 6  밴드 오브 브라더스 - 1억 2,500만 달러

전쟁 드라마 최고의 걸작을 하나 꼽는다면 단연코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는 사실은 이견이 없을 것인데,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세트나 소품을 십분 활용하고도 2001년 당시까지 미국 TV 드라마 역사상 가장 많은 1억 2,500천만 달러의 제작비, 회당 1,250만 달러가 투입되는 기록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영화들 중에서 전 세계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들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제작비가 7,000만 달러, '덩케르크'가 1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으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10개 에피소드 한 시즌 제작비 1억 2,500만 달러가 어느 정도 금액인지 비교가 되실 것입니다. 


 5  더 크라운 - 1억 3,000만 달러

'마르코 폴로'와 '더 겟 다운'의 흥행 저조에도 넷플릭스의 대작 드라마에 대한 투자는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더 크라운'은 영국 역사상 최장기 왕이자 역대 최고의 왕으로 꼽힌 엘리자베스 2세의 거의 전 생애를 60부작으로 다루는 야심찬 기획이죠. 


엘리자베스 2세의 결혼식 웨딩 드레스를 재현하는데에만 35,000달러(한화 약 4,000만 원)을 들이는 등 화려한 영국 왕실을 재현하기 위해 '더 크라운'은 회당 1,300만 달러(한화 약 147억 원), 10개 에피소드 시즌 1 제작비로만 1억 3,000만 달러(한화 약약 1,471억 원)의 자금을 투여합니다.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시즌 1의 성공적인 행보에 이어 현재 시즌 2가 공개되었고, 앞으로도 계획대로 60부작을 차근히 완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넷플릭스 최고의 대작이죠. 



 4  빅뱅 이론 - 2억 1,600만 달러

'빅뱅 이론'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외의 드라마입니다. 영어로 너드(nerd), 좀 더 흔한 표현으로 오다쿠 소재의 드라마가 무려 12년이나 장수를 했다는 점도 그렇고, 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이후 거의 매년 주요 캐스트들의 출연료가 75만 달러(한화 약 8억 5,000만 원)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약 11억 3,200만 원)을 받았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마지막 시즌인 12번째 시즌을 예로 들면, 원년 멤버인 레너드와 셸든, 페니 등을 포함 다른 주연 배우들까지 7명 모두가 동일하게 90만 달러(한화 약 10억 1,880만 원)의 출연료를 받고, 거기에 수많은 유명인 카메오 출연에 매회 꼬박 들어가는 주제곡 로열티 등등 '빅뱅 이론'이라는 시트콤 회당 제작비가 900만 달러(한화 약 101억 원), 22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한 시즌 제작비는 무려 2억 1,600만 달러(한화 약 1,313억 원)에 육박하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죠. 



 3  프렌즈 - 2억 4,000만 달러

역대 미드 출연료 기록의 대부분은 시트콤 스타들이 작성했습니다. 영화 '토이 스토리'의 버즈 라이트 목소리로 유명한 팀 알렌이 1992년 ‘아빠 뭐하세요?’로 처음으로 회당 1백만 달러 (한화 약 11억) 시대를 연 이후, '매드 어바웃 유'의 헬렌 헌트, '사인필드'의 제리 사인필드가 마지막 시즌 출연료로 1백만 달러 대열에 합류했으며, 1994년 시리즈 시작 당시 회당 2만 달러 조금 넘는 금액으로 출발했던 '프렌즈'의 여섯 배우도 마지막 두 시즌 출연료로 회당 1백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프렌즈' 역시 '백빙 이론'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출연료가 회당 600만 달러(한화 약약 67억 원)이 들어가고, 거기에 조연 배우들 출연료와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브루스 윌리스, 찰리 쉰, 숀 펜, 게리 올드만,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헬렌 헌트, 줄리아 로버츠, 브룩 쉴즈, 이사벨라 로셀리니, 위노나 라이더 등등의 화려했던 특별 출연진의 출연료 등등으로 인해 회당 제작비가 1,000만 달러(한화 약약 113억 원), 한 시즌으로 치면 2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72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역대급 시트콤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시즌 제작비 2억 4,000만 달러가 어는 정도 금액인지 잘 가늠이 안될텐데요, 현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제작의 '알리타: 배틀 엔젤'의 제작비가 2억 달러가 조금 안 되고, 지난 2015년 개봉 당시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로 알려졌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제작비가 2억 5,000만 달러였으니, 잘 나가는 미국 드라마 시트콤 한 시즌 제작비의 위용이 어떤 레벨인지 체감이 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2  퍼시픽 - 2억 5,000만 달러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의 전장을 그린 작품이라면, '퍼시픽'은 제2차 세계 대전의 태평양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 2'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유사한 분위기와 재미의 미니시리즈입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마찬가지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공동 제작을 맡았으며,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점 역시 같았지만, 그러나 제작비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회당 1,250만 달러를 크게 능가하는 회당 1,800만 달러에서 2,700만 달러, 10개 에피소드 도합 2억 5,000만 달러(한화 2,830억 원)가 투여된 엄청난 위용의 작품이 만들어지게 되었죠. 


굳이 비교하자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정도가 이 이 정도 제작비를 들인 영화입니다. 



 1  ER - 2억 8,600만 달러

미국 메디컬 드라마의 압도적인 수준을 보여준 작품은 단연코 'ER'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튼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을 잡고 만든 야심작으로, 당시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던 멀티 캐릭터의 멀티 이벤트를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씨실과 날실로  짜서 프레임에 멋들어지게 완성해나가는 연출력이 돋보였던 최고의 의학 드라마입니다.


1994년 최초 방영 당시부터 필름을 사용해서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로 촬영했으며, 2002년 시즌 8까지 전체 종합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는 최고의 시청률, 2009년 4월 종영시까지 골든 글로브와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포함하여 116 차례의 주요 어워드를 석권했으며, 조지 클루니, 노아 와일, 줄리아나 마굴리스, 밍나 웬 등 스타 배우들의 산실이었으며,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구성과 연출이 놀랍기만 한 작품입니다.



'ER'은 제작비 역시 1994년 첫 시즌부터 15개 시즌을 진행하는 동안 평균 회당 제작비가 1,000만 달러(한화 약 113억 원)에, 최고 전성기 시즌인 시즌 4에서 시즌 6까지는 회당 제작비가 거의 1,300만 달러에 육박했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제작비 규모를 보여준 드라마입니다. 


가장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갔던 시즌을 놓고 보면 회당 제작비 1,300만 달러가 한 시즌 22개 에피소드를 방영했으니 한 시즌 1년 드라마 제작비가 무려 2억 8,600만 달러(한화 약 3,237억 원)에 달하네요. 'ER'은 '프렌즈'와 함께 NBC 마지막 골든 에이지의 블록버스터 드라마 제작 방식을 보여준 사례로, 'ER' 이후 미국 TV 드라마 제작비는 계속 하락세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