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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명작각'이었는데 개봉 불발이 아쉬운 할리우드 기대작들

2018년도 이제 두 달 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시작으로, '모털 엔진', '헌터 킬러',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범블비', '아쿠아맨' 등등 남은 기간 동안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대작들은 여전한데요.


하지만 그 와중에 2018년 개봉을 예고했거나 제작이 진행중이었던 기대작들 중에는, 개봉일을 변경하고 감독을 교체하는 등 갖은 애를 썼지만 결국 예정됐던 일정을 못지키고 제작이 취소 혹은 유보 등의 발표가 난 작품들도 여럿 있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해당 작품들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실버 앤 블랙

지난 2017년 8월 소니는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프로젝트이자, 스파이더맨이 없는 스파이더버스의 일환으로 실버 세이블과 블랙 캣이 팀업을 이룬 '실버 앤 블랙' 영화화를 진행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감독으로 지나 프린스 바이스우드를 내정하기 했습니다.


'실버 앤 블랙'은 애초 2018년 10월 북미 개봉을 준비했으나 2019년 2월로 한차례 개봉일이 변경되었고, 급기야는 지난 2018년 8월 소니는 지나 프린스 바이스우드의 각본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다는 이유로 프로젝트 자체를 캔슬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실버 앤 블랙' 팀업 프로젝트는 취소가 됐지만, 소니가 계획을 변경해서 블랙 캣과 실버 세이블을 순서대로 솔로 영화로 론칭해서 스파이더버스의 새판을 짜겠다는 계획으로 수정을 했다는 것인데요. 현재 지나 프린스 바이스우드 감독은 하차가 공식 확정되었고, 블랙 캣 솔로 영화의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2  크로우 리메이크

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가 1994년 영화 '크로우' 촬영 중에 사망한 이후, 비운의 전설이 된 영화 '크로우'를 리메이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어 왔고, 그리고 지난 2016년 제이슨 모모아 주연에 코린 하디 감독으로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드디어 현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배급을 맡기로 했던 소니 픽처스가 제작비와 창작 상의 의견 차이로 코린 하디 감독과 충돌을 빚으며 프로젝트에서 빠지는 것으로 결정이 났고, 이에 코린 하디 감독과 제이슨 모모아 역시 메이저 배급사 없이는 리메이크가 의미가 없다며 동반 하차를 결정하게 됩니다. 2018년 8월 부다페스트에서 촬영에 들어가기 5주 전의 일이었습니다.


현재 배급사도 감독도, 주연 배우도 모두 사라져버린 마당에 '크로우' 리메이크는 다시 한 번 제작 자체가 불확실한 상태가 되었는데요. 비운의 '크로우'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지 여부는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이네요.



 3  실버 체어

작가 C.S. 루이스가 1950년부터 7년간 쓴 7권의 소설,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비롯해 '캐스피언 왕자', '새벽 출정호의 항해', '실버 체어', '말과 소년', '마법사의 조카', '마지막 전투'은 장대한 서사를 주심으로 출판 이후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돼 총 1억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테디셀러였습니다. 


서사와 판타지 대작에 늘 목말라있던 할리우드는 지난 2005년부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비롯해서 '캐스피언 왕자', '새벽 출정호의 항해'까지 5년 간 3편의 영화화를 만들어냈지만 어중간한 흥행으로 인해 네 번째 영화 제작은 늘어졌고, 결국 그로부터 4년 후인 지난 2014년 '나니아 연대기'의 4번째 영화화 작품인 '실버 체어' 제작을 발표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작 발표 이후에도 또 다시 지지부진했던 '실버 체어' 프로젝트는 우여곡절끝에 지난 2017년 11월 독'퍼스트 어벤져' 감독 조 존스턴이 연출을 맡기로 확정이 됐지만 진행 여부에 대한 추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채 또 다시 지지부진한 모습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난 2018년 10월 C.S. 루이스 재단이 넷플릭스와 다년 계약을 맺고 모든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한다는 발표가 나게 됩니다. 이 말인즉, '나니아 연대기' 네 번째 작품인 '실버 체어' 제작은 물건너 간 것이고, '나니아 연대기'는 이제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화와 TV 드라마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리부트로 활로를 모색중이라는 말입니다. 



 4  시티 오브 라이즈

'시티 오브 라이즈'는 MTV 선정 역대 최고의 래퍼 3위에 선정되기도 했던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극화한 범죄 스릴러 영화로, 조니 뎁과 포레스트 휘태커 주연에 브래드 퍼만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8년 9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봉 한 달 여를 앞둔 지난 2018년 8월 돌연 상영이 취소됩니다.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연 배우 조니 뎁이 엠버 허드와의 이혼 이후 불거진 가정 폭력 논란과 전 비즈니스 매니저와의 송사, 직원들에 대한 임금 미지급 문제 등이 연이어 터지며 배급사에서 개봉을 취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시티 오브 라이즈'는 개봉 취소 이후 현재 변경된 개봉일이 따로 공지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데요. 각종 논란과 불화로 조니 뎁이 최근 2년 연속으로 과도한 몸값을 받는 할리우드 최악의 배우로 선정되고, '캐리비안의 해적' 리부트 프로젝트에서도 제외되는 등 이미지 추락이 심각한 상태인지라 조만간 '시티 오브 라이즈'를 극장에서 만나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5  매드 맥스 속편

할리우드 영화도 아닌 호주 영화, 아무리 1979년이라지만 1편에 들어간 제작비는 고작 40만 달러 (한화 약 4억 5,000만 원), 그 1편이 벌어들인 수입이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 (한화 약 1,111억 원)을 넘긴, 역사상 가장 성공한 B급 저예산 무비 '매드 맥스' 프랜차이즈는 1985년 시리즈 3편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갔지만, 지난 2015년 봄에 무려 30년 만에 아드레날린에 불을 붙이는 광란의 폭주로 '매드 맥스' 시리즈가 다시 돌아옵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웨이스트랜드에서 폭군 이모탄 조를 피해 피난처를 찾으려는 맥스와 퓨리로사의 분투는 한 편의 교향악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는 액션의 도가니,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전 세계 흥행 수익 3억 7,885억 달러(한화 약 4,300억 원)의 수익에 비평은 찬사 일색이었으니 후속편 제작은 곧바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 맥스' 시리즈의 후속편으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연장 선상에서 스토리가 전개될 속편 '매드 맥스: 웨이스트랜드'와 샤를리즈 테론이 분했던 퓨리오사 스핀 오프 두 편의 후속작을 만들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그러나 워너브라더스와의 송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조지 밀러 감독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라는 걸작을 탄생시켰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워너 브라더스를 수익 미지급건으로 고소를 했고, 워너 브라더스는 러닝타임 100분에 PG-13 등급의 합의를 깨고 조지 밀러가 감독이 2시간 짜리 R등급 영화를 만들어 계약을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내는 과정에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후속작 프로젝트는 1년 이상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 것이죠. 


현재 조지 밀러 감독은 워너 브라더스와의 소송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틸다 스윈튼과 이드리스 엘바 주연의 영화 '3천 년 동안의 갈망' 제작과 연출로 차기작을 정한 만큼, 워너 브라더스와의 소송이 극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상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후속작 프로젝트는 빠른 착수는 힘들어 보이는 형국입니다.



 6  보바 펫: 스타워즈 스토리

스타워즈 유니버스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 중의 하나인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 솔로 영화는 루카스 필름이 디즈니에 인수되는 시점에서부터 계속 논의가 되어왔던 스핀 오프 프로젝트였고, 2012년에는 조쉬 트랭크 감독이 내정되며 프로젝트 가동이 되었지만 감독 하차로 불발, 이후 '로건'의 제임스 만골드 감독이 각본과 감독으로 내정되며 2018년 초에 다시 프로젝트가 가동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혹평과 결정적으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흥행 실패로 인해 디즈니의 '스타워즈' 스핀 오프 영화화 계획 자체가 전면 유보 및 중단되는 탓에 '보바 펫: 스타워즈 스토리'는 직접 유탄을 맞고 제작이 취소되게 됩니다. 



현재 '보바 펫: 스타워즈 스토리'는 디즈니가 자체 스트리밍 채널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존 파브로 감독이 1억 달러(한화 약 1,130억 원)을 들여 '만달로리안'이라는 타이틀의 실사 TV 시리즈를 준비중인 관계로 당분간 보바 펫이라는 이름을 디즈니 스타워즈 유니버스에서 찾아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만달로리안'이 보바 펫과 같은 종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만달로리안'의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보바 펫: 스타워즈 스토리' 영화화 프로젝트가 다시 한 번 가동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현재 디즈니의 스타워즈 주력 분야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9'과 '만달로리안'인 만큼, 이른 시기 안에 '보바 펫'의 부활은 불가능의 영역으로 보이네요. 



 7  맨 오브 스틸 2

'맨 오브 스틸 2'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을 통해 헨리 카빌의 잠재력을 확인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2018년 초에 잠깐 연출을 맡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며 드디어 '맨 오브 스틸'의 후속편이 만들어지는 것이냐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를 둘러 싼 갖은 잡음으로 헨리 카빌이 공식적으로 슈퍼맨 역에서 하차가 확정되었고, 2018년 여름 워너 브라더스는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의 향후 몇 년 동안에 슈퍼맨 솔로 영화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으며, 설령 헨리 카빌이 맨 오브 스틸 슈퍼맨 역에서 하차하지 않았더라도 '맨 오브 스틸 2'의 슬롯은 슈퍼걸 영화가 대신할 것이라는 말로 '맨 오브 스틸 2'를 아예 지워버리게 됩니다. 


'저스티스 리그'가 흥행과 비평 양쪽 면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던 여파는 예상보다 컸던 것이죠. '배트맨' 솔로 영화는 계속 표류중이고, DC와 워너 브라더스는 '저스티스 리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맨 오브 스틸' 슈퍼맨까지 과감하게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8  플래시포인트

'저스티스 리그' 흥행 참패의 유탄을 맞은 것은 '맨 오브 스틸 2'만이 아니었습니다. 에즈라 밀러가 분했던 플래시 솔로 영화인 '플래시포인트' 역시 희생양이 됩니다. 


'플래시포인트'는 이미 두 차례나 내정되었던 감독이 하차하며 감독이나 각본 모든 것이 불명료한 상황에서 제작이 상당히 삐걱거리던 상황이었는데, 결국 지난 2018년 1월 초 '플래시포인트'는 개봉 예정일이었던 2018년 7월 27일이 워너 브라더스의 공식 개봉 스케줄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후 '플래시 포인트'는 존 프라시스 데일리와 조나단 골드스타인이 각본과 연출을 맡는 것으로 확정되었고, 애초 2019년 3월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주인공 에즈라 밀러가 중요 배역을 맡고 있는 '신비한 동물사전 3'의 촬영일이 2019년 7월 시작인 관계로, 최종적으로 '플래시포인트'는 2019년 말부터 제작에 들어가서 2021년에 개봉을 준비한다는 일정이라고 합니다. 



 9  트랜스포머 6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지난 2007년 7월 처음 데뷔한 이후 다섯 편의 시리즈의 전 세계 흥행 수익 총합이 45억 34만 달러 (한화 약 5조 583억 원)의 빅 히트 프랜차이즈였지만, 2017년의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의 흥행 실패로 인해 후속작인 '트랜스포머 6'와 '트랜스포머 7'의 제작이 취소된 경우입니다. 


대신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는 시리즈의 리부트 대신, 스핀 오프 영화인 '범블비' 프로젝트로 좀 더 작은 규모, 좀 더 오밀조밀했던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발표를 했고, '범블비'는 2018년 12월 21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디즈니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리부트하겠다는 전략과 유사한 접근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함께 북미 시장보다 전 세계 시장에서 더욱 맹위를 떨치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트랜스포머'인 만큼, 분위기 전환만 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다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0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올 한 해 제작 일정이 변경 혹은 취소되면서 가장 아쉬웠던 작품 중의 하나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는 원래 2019년 초반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졌다시피, 전체 시리즈의 연출을 맡아 왔던 제임스 건 감독이 과거 트위터 상에서의 소애 성애성 발언이 재차 문제가 되면서 디즈니는 결국 제임스 건 감독을 해고했고, 이후 후속 감독 선정 등에 난항을 겪으며, 결국 지난 2018년 8월 영화 제작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이 납니다. 



현재 비공식적인 소식에 따르면, 디즈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의 촬영을 2020년도 아닌 2021년 2월부터 제작에 착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세 번째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기는 2022년이나 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겠네요. 


디즈니에서 해고된 제임스 건 감독은 이후 경쟁사인 DC의 러브콜을 받아 '수어사이드 스쿼드 2'의 연출을 맡은 상태인데요. 제임스 건 감독이 '수어사이드 스쿼드 2'를 1편의 후속편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스타일을 기존 캐릭터들에 접목시키는 매력적인 스타일을 구상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R 등급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가오갤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재 '수어사이드 스쿼드 2'의 개봉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각본 초안이 이미 마련이 되었다는 제임스 건 감독의 작업 속도에 비춰본다면 2020년에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아무리 늦어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보다는 먼저 개봉을 한다는 얘기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