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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스타 특집

머리 색깔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바뀐 할리우드 스타들

할리우드 여배우들에게 있어 헤어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풍성합니다. 어린 시절 '빨간 머리 앤'을 보고 따라 했던 헤어 칼라가 이제는 자신을 대표하는 머리 색깔이 되어버린 스타도 있고, 섹시미를 요구하는 제작진의 요구에 맞춰 금발 머리를 했다가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던 스타도 있습니다. 


여기 총 일곱 명의 머리 색깔을 바꿔 인생이 바뀐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원래 머리 색깔이 그게 아니었다는 뜻밖의 사실이 놀랍기도 한데요. '머리 색깔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인생이 바뀐 할리우드 미녀 스타들' 함께 보실게요. 



 1  마릴린 먼로

할리우드에서 금발 머리 미녀의 대명사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마릴린 먼로를 따라가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마릴린 먼로의 원래 헤어 칼라는 흑갈색이었다고 합니다. 마릴린 먼로가 활동하던 당시가 전형적인 금발 머리 미녀가 최고의 인기였고, 거기에 섹시미의 금발 미녀를 만들기 위해 밝은 금색으로 시종일관 염색을 했던 것이죠. 


실제로 그런 전략은 매우 효과적으로 먹혀 들었고, 육감적인 몸매의 금발 머리 미녀 스타, 거기에 비음이 섞인 허스키 보이스까지, 아주 그냥 남자들이 저런 여자라면 아무리 머리가 텅 빈 백치미래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할 것이라며 환호성을 질러댔답니다. 



근데, 그거 아시나요? 흔히 금발머리 미녀는 머리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고, 사람들은 마릴린 먼로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지만, 하지만, 마릴린 먼로는 일설에 아이큐가 168에 육박하는 천재급 두뇌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희대의 천재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평소 마릴린 먼로를 흠모했다는 이야기에서 퍼져 나온 루머라는 말도 있지만, 그럼에도 마릴린 먼로의 평소 인터뷰를 보면 예사롭지 않은 비범한 생각과 언사가 많은 것도 사실이랍니다.


▲ 원래는 갈색 머리였던 금발 머리 대명사 마릴린 먼로



 2  제니퍼 애니스톤

제니퍼 애니스톤은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NBC 시트콤 '프렌즈'에서 전형적인 고등학교 프롬 퀸 이미지로 나왔지만, 철이 없어도 사랑스럽고, 목소리조차 예뻤고, 의상에서부터 행동 하나 하나 모든 것이 화제였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반할만한 미모였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니퍼 애니스톤의 최고의 인기 요소는 뭐니 뭐니해도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센트럴 파크 근처 그들의 단골 커피숍에서 등장한 커다란 커피 머그, 레이지보이 리클라이너, 파터리 반 가구 등등 '프렌즈'가 히트시킨 것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제니퍼 애니스톤이 분한 레이첼 그린의 금발 머리 헤어스타을 따라가지는 못했죠. 원래 머리 색깔인 갈색을 고수했더라면 결코 있을 수 없었던 레이첼 신드롬이었답니다. 


▲ 원래 흑색에 가까운 갈색 머리였던 제니퍼 애니스톤



 3  엠마 스톤

불타는 붉은 머리의 대명사 배우 엠마 스톤은 원래 타고난 금발 머리입니다. 실제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의 그웬 스테이시는 원래 머리 색깔인 금발로 연기를 펼쳤던 대표적인 배역이죠. 


하지만 엠마 스톤이 할리우드에서 지금과 같은 스타덤을 얻게 된 결정적인 배역은 2007년 영화 '수퍼배드'입니다. 엠마 스톤은 할리우드 데뷔작인 '수퍼배드'에서 제작진의 권유로 염색을 하고 불타는 붉은 머리의 줄스로 열연한 후 인기를 얻어, 이후에도 '이지 A',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헬프' 등의 영화에서 빨간 머리를 고수하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재밌는 것은 엠마 스톤의 어머니가 내추럴 본 빨간 머리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거울을 보면 엄마 모습이 놀랍도록 선명하게 겹쳐져서 깜짝 놀라곤 한다는데요.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원래 머리 색깔인 블론드보다도 빨간 머리 진저 헤어가 더욱 잘 어울리는 엠마 스톤인가 보네요. 


▲ 원래 헤어 칼라는 블론드였던 엠마 스톤



 4  질리언 앤더슨

빅 스크린에서 빨간 머리 대명사가 엠마 스톤이라면 스몰 스크린의 할리우드 대표 빨간 머리 여배우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배우가 바로 '엑스파일'의 스컬리, 질리언 앤더슨입니다. 하지만 질리언 앤더슨도 워낙 '엑스파일'의 스컬리가 대표적인 빨간 머리 캐릭터여서 그렇지, 타고난 머리 색깔은 엠마 스톤처럼 금발이라고 합니다. 이성적인 면모의 FBI 요원의 캐릭터 설정을 위해서 빨간 머리로 염색을 한 것이었습니다. 



'엑스 파일' 스컬리의 빨간 머리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는데요. 2016년 여성 버전으로 리부트된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배우 케이트 맥키넌은 고등학교 때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인데, 당시 영화홍보 인터뷰 때 과거에도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질리언 앤더슨이라며, 제발 금발 말고 어서 빨리 '엑스 파일' 시절의 짧은 빨간 머리로 돌아오라며 공개적으로 애원을 하기도 했더랬죠.


▲ 원래는 금발 머리 여배우 질리언 앤더슨



 5  샤를리즈 테론

금발 이미지 메이킹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를 찾을 때 샤를리즈 테론을 빼면 또 서운하죠. 샤를리즈 테론을 스타덤에 올려 놓은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부터 샤를리즈 테론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 주었던 영화 '몬스터'에서의 에일린, 여신이라는 칭호가 그토록 잘 어울렸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의 이블 퀸 역,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의 최고 흥행작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사이퍼 역까지 주로 악역을 맡을 때 금발의 샤를리즈 테론의 존재감은 참으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샤를리즈 테론의 원래 머리 색깔은 갈색이라고 합니다. 2006년 영화 '이온 플럭스' 출연 당시 머리 색깔이 본인 원래 머리에 가장 가깝죠. 너무도 금발이 잘 어울려서 금발을 포기하고 원래 머리 색깔을 요구하는 영화 제작진은 거의 없었기에 늘 금발로 출연, 블론드 헤어의 여신으로 등극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요.


▲ 샤를리즈 테론의 원래 헤어 칼라에 가장 가까운 모습



 6  줄리아 로버츠

고 게리 마샬 감독의 대표작이자 줄리아 로버츠를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로코퀸에 올려 놓았던 '프리티 우먼'에서의 줄리아 로버츠는 정말 너무도 사랑스러웠습니다. 특히 단발의 금발 머리 가발을 벗고 곱슬곱슬 풍성한 빨간 머리를 드러내며 리처드 기어 앞에 섰던 그 모습은 숱한 여성들이 나도 사자머리로 머리를 볶겠다고 미용실을 예약하게 했던 명장면이었죠. 



하지만 데뷔작에서의 빨간 머리가 너무도 압도적이어서 그렇지, 줄리아 로버츠의 원래 머리 색깔은 진한 갈색이라고 해요. 갈색이나 금발도 아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빨간 머리의 줄리아 로버츠가 아니었다면 뭔가 한 시대의 상징 같은 것이 사라져버리는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


▲ 갈색과 금발 머리의 줄리아 로버츠 



 7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AMC 인기 미드 '매드맨'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1960년대 뉴욕을 그대로 재현한 레트로 세트와 선남선녀 캐릭터들의 의상 등등으로 눈 역시 참으로 즐거웠던 드라마였습니다. 그중에서 광고회사의 수석 비서 조안으로 나왔던 크리스티나 헨드릭스의 고혹적인 빨간 머리는 그녀의 풍만한 섹시미와 함께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매드맨'에서 빨간 머리에 빨간 블라우스, 그리고 빨간 구두를 신고 등장하는 신은 정말 고혹적이었죠.


그런데 크리스티나 헨드릭스도 엠마 스톤, 질리언 앤더슨처럼 타고난 빨간 머리는 아니고, 10살 때 '빨간 머리 앤'을 보고 머리를 염색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때부터 빨간 머리가 너무 좋아 계속 그 색깔을 고수했고, 지금은 빨간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중의 한 명이 되었습니다. 


▲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빨간 머리(좌), 원래 머리 색깔인 금발 (우)



 8  소피 터너

빨간 머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바야흐로 황금기를 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겠는데요. HBO 최고 인기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에는 레드 우먼 멜리산드레 역의 캐리스 밴 허슨에서부터 이그리트 역의 로즈 레슬리, 산사 스타크 역의 소피 터너까지, 빨간 머리가 많기로 유명한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합친 비율보다 빨간 머리가 많이 등장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빨간 머리 여배우가 풍성합니다. 



빨간 머리가 이만큼 등장하는 TV 드라마도 없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산사 스타크 역의 소피 터너는 정말로 자연스러운 붉은 머리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서, '왕좌의 게임' 뿐만 아니라 '엑스맨: 아포칼립스'와 현재 제작이 진행중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진 그레이 역에서까지 빨간 머리를 그대로 고수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소피 터너의 원래 머리 색 역시 빨간 머리가 아닌 금발이라고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영화와 드라마에 붉은 머리로 나와서 감쪽같이 속은 것이랍니다. 


소피 터너 역시 원래 머리 색깔은 금발



 9 
 카렌 길런

영국 드라마 '닥터 후'의 팬이시라면 카렌 길런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빨간 머리를 너무도 좋아하실 것입니다. 빨간 머리에 도자기 같은 피부가 사랑스러운 카렌 길런은 닥터 후의 컴패니언은 물론이거니와, 2017년 '쥬만지: 새로운 세계'에서 루비 라운드하우스 역으로 역시나 귀여움과 새침함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빨간 머리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는데요. 


하지만 정작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카렌 길런의 헤어 스타일은 그 예쁜 빨간 머리를 전부 다 밀어버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네뷸라의 파란색 대머리 헤어 스타일로 변신한 헤어 스타입니다. 배역을 위해 삭발까지 했지만, 어떻게 그런 분장을 해도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섹시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  배역을 위해 삭발까지 한 카렌 길런



 10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요한슨의 원래 머리 색깔은 갈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2003년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부터 '인 굿 컴퍼니', '아일랜드', '블랙 달리아' 등 대부분의 영화에서 금발로 출연을 했고, 특히 지난 2010년 스칼렛 요한슨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데뷔작인 '아이언 맨 2'에서 곱슬머리 빨간 머리 블랙 위도우로 파격 변신을 해서 정작 그 때부터는 스칼렛 요한슨은 빨간 머리 대명사로 손꼽히게 됩니다. 


특히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의 블랙 위도우 역의 스칼렛 요한슨은 매번 블랙 위도우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왔는데요. 



'아이언맨 2'에서의 풍성한 펌의 빨간 머리 블랙 위도우에서 시작, '어벤져스'에서의 단발 펌 빨간 머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스트레이트로 곧게 편 빨간 머리를 했다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다시 펌을 넣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보다 강인한 삐침 머리, 그리고 올해 개봉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금발의 단발머리로 등장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 스칼렛 요한슨 마블 시네마틱 헤어 스타일 변천사


요즘 속속들이 공개되고 있는 '어벤져스 4' 관련 소식들에 따르면, 2019년 개봉 예정의 '어벤져스 4'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짧은 단발의 금발 머리에서 긴 머리 포니 테일의 빨간 머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아래 모습)


양자영역과 관련된 '어벤져스 4'의 스토리 전개를 얼핏 짐작할 수 있는 루머이기도 한데요. 그간 얼마나 스칼렛 요한슨의 헤어 스타일이 화제가 되었으면, 다른 슈퍼히어로들은 슈트가 어떻느니, 어떤 신무기를 장착했다느니, 아모를 어떻게 강화했다느니 등이 화제가 되는데, 블랙 위도우는 오로지 헤어 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져 버리네요. 스칼렛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의 성공적인 행보로 2,500만 달러 (한화 약 280억 원)의 출연료를 받는 특급 스타가 된 인기의 배경에는 이런 헤어 스타일과 헤어 칼라의 다양한 변주 역시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