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20대 경찰청장인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SNS 글을 문제삼아 전 강인철 광주 지방경찰청장을 질책하고 좌천시켰다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또한 당시 SNS 글 삭제와 더불어 촛불 집회에 대한 비하 발언까지 덧붙였다고도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고, 이철성 경찰청장이 누구인지, 과거 유명했던 이철성 경찰청장의 3가지 논란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 논란이인까 더더욱 쉽게 정리하도록 할게요. 함께 볼게요.
1 민주화의 성지 삭제 외압 논란?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16년 11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전국적으로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게 됩니다.
해당 게시물은 2016년 11월 19일 토요일에 예정되어 있던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의 촛불 집회를 광주 경찰이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내용과 함께,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는 문구와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 아래 광주 경찰이 도로를 안전하게 통제하는 모습의 사진이 붙어 있었습니다.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의 민주화의 성지 페이스북 게시물>
당시 광주지방경찰청의 해당 게시물은 '경찰과 함께하는 촛불집회', '진정한 민주경찰' 등의 표현과 함께 SNS에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 근데, 바로 이 내용과 사진을 본 이철성 경찰청장이 강인철 광주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화 성지 근무, 재미 좋쇼?"라는 비아냥거리는 말과 함께, "당신 말야, 무슨 얼어붙을 민주화의 성지야?", "촛불 가지고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 동조하지 마, 내가 있는 한은 안된다" 등의 외압을 행사했다고 합니다.
이후 강인철 광주경찰청장은 즉시 간부 직원들을 소집해서 윗선에서 해당 페이스북 글을 내리라는 말이 있었다는 상황을 전했고, 결국 해달 페이스북 글은 당일 오후 갑자기 삭제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인철 광주경찰청장은 경기 남부 지방경찰청 차장으로 좌천이 됩니다.
현재 이와 같은 '이철성 경찰청장의 강인철 광주경찰청장에게 '민주화의 성지' 삭제 지시 외압 논란'은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지시를 했다는 더 큰 윗선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인데요.
이에 대해 이철성 경찰총장은 관련 의혹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황교안 국무총리 역시 페이스북 글 삭제 관련해서 이철성 경찰청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고, 강인철 광주경찰청장 역시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반면 강인철 광주지방청장은 추가 증언을 해서라도 비리를 밝히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 '민주화의 성지' SNS 글 삭제 논란의 중심 이철성 경찰청장 누구?
근데 이 '민주화의 성지' SNS 글 삭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철성 경찰청장이 아주 재미난 인물입니다. 순경부터 시작해서 치안총감까지 전 계급을 거친 경찰 내에서도 가장 입지전적인 성공 스토리의 경찰청장이면서 동시에 다종다양한 논란을 안고 살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의 대표적인 논란으로는 음주운전 논란,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시위 당시 법원의 판결 무시한 논란,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재수가 거부 논란, 박지만 EG 회장 수행비서 의문사 사건 일축 논란, 최순실 경찰 청장 인사 개입 의혹 논란, 친박단체 봐주기 의혹 논란 등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논란으로 몇 가지만 추려보면, 우선 지난 1993년 음주운전 논란이 있습니다. 1993년 11월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은 직원들과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냈던 경력이 있었는데도 면허 취소와 벌금 100만원만 선고받고 내부 징계도 없었고, 이후 청문회도 그냥 통과 박근혜 정부에 의해 경찰청장에 임명됐던 음주운전 논란이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2016년 12월 19일에는 숱한 의혹과 부실수사 논란으로 말이 많았던 박근혜 5촌 살인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검찰에게 수사권이 있지, 경찰은 수사권이 없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재수가를 거부해서 배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경찰청장 청문회 당시 이철성>
아울러 이철성 경찰청장의 경찰청장 임명 당시 최순실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움직여서 인사에 개입했다는 장시호의 내부고발 문서로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과격 시위 진압을 하지 않고 2016년의 촛불 집회를 잘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그 와중에 친박단체들의 태극기 집회를 노골적으로 봐주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 광주 촛불집회 관련 경찰 SNS 외압 삭제 논란이 일게 된 것입니다.
6 이철성 경찰청장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인가?
그렇다면 이철성 경찰청장의 강인철 광주경찰청장에게 '민주화의 성지' 삭제 지시 외압 논란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주요 4대 권력기관장인 문무일 검찰총장, 한승희 국세청장, 서훈 국정원장이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며 모두 짤리거나 사의를 표명해서 자리가 바뀌었지만, 그러나 이철성 경찰청장만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고 것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유임을 하게 된 이유는 2016년 당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당시 서울 광화문 광장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촛불집회를 잘 관리했다는 능력을 인정받은 것인데, 근데 그 와중에 광주지방경찰청장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증이 된다면,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의 유임은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게 현재 상황이라는 것이죠.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철성 경찰청장이 유임이 된 것도 네티즌들이나 국민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는데, 그럼에도 촛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촛불의 혜택을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베푼 것인데, 근데 이런 외압을 했다는 사실이 들통났으니 이제는 정말 이철성 경찰청장도 사의를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떻게 보면 문재인 정부로서는 당근을 먼저 주고 그 다음에 채찍을 휘두르게 되는 상황이 왔다고도 보여지는데요. 어찌됐든 촛불 집회 관리를 인정받아 유임이 되었던 경찰청장이 한쪽에서는 그 촛불을 폄하하고 무시했으니, 현재로서는 이철성 경찰청장이 더 이상의 경찰청장 자리를 지킬 명목은 없다고 보여지네요. 사임하셔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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