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6' 디기리 불공정 심사 논란이 거셉니다. 요약하자면 참가자 중 한 명인 1세대 래퍼 디기리의 형편없는 무대 이후 프로듀서 전원이 FAIL을 눌렀는데, 딱 한 명 타이거JK가 "도저히 못 누르겠다"며 디기리에게 PASS를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디기리는 자신에게 탈락을 안겨준 심사위원들을 도발하는 행동까지 보였고, 아예 공개적으로 대놓고 인맥으로 심사를 한다는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자 타이거JK는 사과를 했지만, 사과 역시 대인배 코스프레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런 디기리 논란에 해당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인 타이거JK가 뛰어난 실력의 양홍원에게는 홀로 FAIL을 주며 훈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재밌는게 한 사람의 이중적인 행동에 네티즌들은 어떤 행동은 분개하고 어떤 행동은 공감하는 극단적인 호불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1 리듬의 마법사에서 괄약근의 마법사가 된 디기리 인맥 심사 논란
문제의 무대는 2017년 7월 7일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6 2차 예선전에서의 디기리의 무대입니다. 1999년 허니패밀리로 데뷔한 1세대 래퍼인 디기리는 "리듬의 마법사에서 괄약관의 마법사가 된 디기리입니다"며 자신을 소개한 후 썰렁한 분위기에 박수 안 치냐며 프로듀서들을 향해 말을 건네기까지 합니다.
무대 자체의 분위기가 1세대 래퍼 디기리에게 많은 부분 후배들로 구성된 프로듀서들이 형의 안부를 묻는 친목회 분위기가 없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디기리는 등장하자마자 과거 2008년 커피먹고 괄약근에 힘줘서 일시적인 고혈압을 조장해서 공익으로 빠졌다가 적발되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던 사건을 자랑이라고 떠벌린 것이죠.
그렇게 이후 진행된 무대에서 디기리는 랩 내용은 시종일관 자기 PR과 변명에 일관됐고 어설픈 랩 실력과 무대 매너로 인해 전부 못들어주겠다는 표정으로 프로듀서들이 FAIL을 눌렀고, 그렇게 세 팀이 FAIL을 누른 상태에서 마지막 남은 타이거JK 팀만이 결국 FAIL을 누르지 않아 디기리는 자동으로 시간 초과로 PASS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랩 인맥 심사 논란 타이거JK>
이 상황에서 지코는 타이거JK 형이 디기리 형의 무대를 더 보고 싶어서 FAIL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가 시간이 초과된 것 같다며 쉴드를 쳐주기도 하는데요.
당시 FAIL을 누르지 못했던 타이거JK는 이후 인터뷰에서 "논란이 될 걸 알면서도 도저히 FAIL을 못누르겠더라. 3차 예선에서 아마 실력발휘를 못하면 떨어지는 것인데, 거기서부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는 심정 고백으로 디기리를 고의적으로 3차예선에 붙여주었다는 상황을 인정하며 랩을 무슨 인맥으로 하느냐는 인맥 논란을 자처하게 됩니다.
2 심사 이후 디기리의 행동 논란과 타이거JK 공정성 논란
그런데 이 썰렁한 분위기에 디기리는 오히려 자신에게 FAIL을 준 세 팀을 향해 내가 다 지켜봤다는 손가락 눈 제스처로 도발을 했고, 이에 박재범은 썩소와 함께 웃음을 보였고, 다른 팀 후배 프로듀서들까지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짓게 됩니다.
이후 타이거JK는 또 다시, 솔직히 떨어져야 하는데 붙은 거라며 디기리에게 자신의 인맥 판정을 대놓고 말했고, 근데 또 디기리는 그 말을 귀기울여 듣는 모습조차 보이지 안고 혼자 신나서 권투 펀치를 슉슉하는 모습을 보이며 심지어 심사위원 타이거JK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3차 예선에서 진짜 리듬의 마법사를 보게 될 거라며, 오늘은 그냥 괄약근의 마법사였다며 깔짝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디기리의 발언에 다른 프로듀서팀들은 계속해서 황당+어이없음=싸늘한 표정을 보이고, 뒤늦게 타이거JK는 디기리가 3차 예선에서 10배 잘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다는 말로 뒤늦게 수습을 하려고 하지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됩니다.
3 타이거JK 양홍원 인성 훈계 논란이란?
하지만 타이거 JK의 공정성 논란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후 등장한 양홍원의 무대에 다른 팀들은 모두 PASS를 줬지만 홀로 FAIL을 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양홍원이 미성년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걸 생각해서 책임을 질 줄도 알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양홍원은 과거 고등래퍼 출연 당시 일진설에 휘말리며 논란이 되었지만, 이후 일진설을 뒤로 하고 10대들의 아이콘으로 등극을 했고, 그런 상황을 두고 쇼미더머니6 프로듀서들 역시 각종 질문을 하며 관심을 표현하며 10대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아느냐는 질문을 했고, 상당히 아쉽게도 양홍원은 그 질문에 모르고 있다는 대답을 하며 여전한 인성논란의 빌미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가수는 노래로 무대에서 말하는법. 양홍원은 뛰어난 솜씨로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보였고, 양홍원의 실력을 인정 4팀의 프로듀서 심사위원들 중 3팀이 패스를 준 상황에서, 뜬금없이 타이거JK만 FAIL을 주며, 디기리는 인맥으로 붙이더니 양홍원에게는 무슨 자격으로 훈계냐며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4 타이거JK의 디기리와 양홍원 논란 호불호 심각한 이유는?
물론 타이거JK의 이런 편파적인 심사로 인해 양홍원이 3차 예선에 올라가지 못 한 것은 아닙니다. 양홍원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가볍게 2차 예선을 통과했고, 디기리 역시 논란과 함께 2차 예선을 통과하기 했지만 아주 압도적인 수준의 실력을 보이지 못 하면 3차 예선에 떨어질 확률이 거의 100%입니다.
근데 참 이상하게도 이번 쇼미더머니6 타이거JK의 디기리 인맥 심사 논란과 양홍원의 인성 논란을 두고서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정치 기사보다도 훨씬 더 심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양상이 펼쳐집니다. 디기리 합격은 잘못된 것이 당연히 맞지만, 그런 잘못의 원인을 제공한 타이거JK의 양홍원에 대한 FAIL 훈계는 인정하는 면도 다분하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타이거JK가 디기리에게 PASS를 시켜준 것은 기회를 준 것이 아니라 기회라는 명목으로 낙하산 프리 패스를 준 심각한 공정성에 훼손을 가한 행동이고, 타이거JK가 양홍원에 대해서 홀로 FAIL로 훈계를 한 것은 랩만 본게 아니라 인성에서부터 정신자세, 마음가짐까지 봤다는 것으로 많은 부분 공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타이거JK라는 한 사람의 다소 이중적인 행동에 대해서 네티즌들의 호불호가 이렇게 심각하게 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그 이유는 '쇼미더머니 6'의 인기로 대변되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힙합과 랩의 인기가 현 사회를 그대로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엄청난 인기, 그리고 또 엄청난 논란 쇼미더머니 6>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은 당연히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과 그 노력으로 성과를 일궈내는 사람이 실력으로 평가되는 세상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노력과 실력과는 상관없이 인맥이라는 프리 패스로 2차 예선을 통과시킨 타이거JK의 행동은 거센 비판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암울한 전제 조건하에서도 우리 사회는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는 자애로움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양홍원은 뛰어난 실력으로 2차 예선을 통과했지만, 자신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못하면 지금 현재 자기가 얻어낸 기회마저 박탈당할 수 있음을 타이거JK는 홀로 FAIL을 주는 행동으로 각인시켜 주었다는 생각이네요.
정말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쇼미더머니6입니다. 과거 나는 가수다의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에서 보듯, 보통 이 정도 공정성 논란이 일면 프로그램 자체의 존폐위기가 나올 수도 있을법한데, '쇼미더머니 6'는 오히려 이런 논란을 노이즈 마케팅 삼아 더욱 더 화제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네요.
과연 '쇼미더머니 6'가 이번 디기리와 양홍원 논란을 딛고 또 다른 우리네 삶의 마이크로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할지, 아니면 그저 불만과 불평만으로 일관하며 장난질과 무성의함으로만 점철되는 최악의 시즌이 될지 그 향방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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