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의 새 영화 '원더우먼'이 북미 개봉 첫 주 흥행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국내에서도 개봉 나흘 째 50만 관객 박스오피스 1위에 예매율 역시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근데 느닷없이 '원더우먼'을 맡은 주연 배우 갤 가돗의 과거 발언과 행동을 둘러 싸고 평화를 아이콘을 주창하는 여성 슈퍼히어로 원더우먼 역에 갤 가돗이 적합하지 않다는 이른바 '시오니스트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갤 가돗의 시오니스트 논란의 적합성과 당위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1 시오니스트 논란 '원더우먼' 갤 가돗 어떤 배우?
먼저 갤 가돗이 어떤 배우인지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갤 가돗의 출신과 배우 이전 직업, 그리고 어떻게 DC의 새로운 원더우먼이 되었는지 등에 관한 배경은 지금 현재 갤 가돗 원더우먼 시오니스트 논란을 이해하는데 핵심이 되는 상황이니까요.
먼저 갤 가돗의 배우 이전의 배경은 크게 미스 이스라엘 출신의 톱 모델과 이스라엘 군대에서의 스포츠 트레이너로서 2년 현역 복무를 한 경험으로 대표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갤 가돗은 폴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혈통이 섞인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난 이스라엘인으로, 10대의 나이에 이스라엘 군대에 입대해서 스포츠 트레이너로 2년간 군복무 경험을 했으며, 군 제대 이후 법대에 들어가서 변호사를 꿈꾸며 공부를 하다 21살의 나이에 미스 이스라엘에 당선되었고, 이후 이스라엘의 톱 모델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모델 활동 중에 갤 가돗은 '007 퀀텀 오브 솔라드'의 본드걸에 도전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캐스팅 디렉터의 추천을 받아 할리우드의 문을 두들겼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드걸은 떨어졌지만, 갤 가돗을 눈여겨 보던 할리우드 관계자가 갤 가돗을 '분노의 질주' 네 번째 영화에 지젤 역에 캐스팅하며 유명해지죠.
2 분노의 질주 지젤, 최초의 비미국인 출신의 원더우먼이 되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은 갤 가돗의 배역 지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갤 가돗은 2009년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에서 처음 지젤 역을 맡은 이후, 2011년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2013년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2015년 '분노의 질주 7'까지 총 네 편 영화에서 지젤 역을 맡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질주합니다.
특히 미스 이스라엘의 위엄이 돋보이는 섹시하고 매력적인 외모 말고도, 강인하고 독립적인 역할인 지젤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조연 배우 지젤 역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더 큰 비중있는 배역의 배우가 충분함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그 증명의 끝에는 DC의 원더우먼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시해야할 것은 그간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는 1974년의 캐시 리 크로스비, 가장 유명한 원더우먼인 1975년의 린다 카터, 그리고 2011년 TV 시리즈로 부활을 시도하다 엎어진 리부트 '원더우먼'의 애드리안 팰리키 등등 비미국인 출신 원더우먼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원더우먼은 그냥 단순한 슈퍼히어로를 떠나 세상을 지키는 미국의 힘인 슈퍼맨의 여성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데, 그 배역을 미국인이 아닌 이스라엘 출신의 배우 갤 가돗이 따 낸 것입니다. 갤 가돗의 글로벌한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3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이란?
그런 갤 가돗이 현재 휩싸인 상황이 '시오니스트 논란'입니다. 근데 시오니스트가 무엇인지 잘 가늠이 안되시죠? 시오니스트는 유태인 민족주의자, 다시 말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인 시온주의를 지지하는 이스라엘인들을 말합니다.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은 이것입니다. 2014년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피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그것도 뼈와 살을 녹인다는 무시무시한 무기인 백린탄까지 동원한 폭격을 해서 2,000여 명의 사망자, 그 중 500명 이상이 테러와 무관한 어린아이엿는데, 이 당시 갤 가돗이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기도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논란이 된 것을 말합니다. 2014년 7월 26일의 일이었죠.
<갤 가돗 백린탄 사용 옹호?>
이후 많은 사람들이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원더우먼 역에 갤 가돗은 부적적하다며 갤 가돗의 원더우먼 하차를 요구하는 비판 여론이 들끊었으며, 이후 좀 잠잠해졌다가 이번에 다시 '원더우먼'이 개봉과 함께 흥행을 이어가자 재차 시오니스트 갤 가돗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올라 온 것입니다.
4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 원더우먼 하차 요구 다소 어이가 없는 이유?
근데 이게 좀 웃겨요. 위에서도 설명했듯 갤 가돗은 이스라엘인이며, 게다가 이스라엘 군인 출신의 배우입니다. 만약 갤 가돗이 이스라엘 출신이 아니라면 시오니스트 논란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할리우드에서는 스칼렛 요한슨과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의 스타 배우들에게 그런 예가 있었어요.
스칼렛 요한슨 역시 지난 2014년 이스라엘 기업 소다스트림 광고에 출연했다 시오니스트 논란이 되었고, 나탈리 포트먼 역시 대학 시절에 시오니스트로 유명한 앨런 더쇼비츠 교수 밑에서 조교로 일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탄인 정책을 비판하는 하버드 교지에 항의서한을 낸 전적과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당시 입원해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병문안을 갔다가 시오니스트 논란에 가장 크게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나탈리 포트만은 이스라엘인 아버지를 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서 3살 이후 미국에서 산 이스라엘/미국 이중 국적 보유자이기도 합니다만요.)
<스칼렛 요한슨 (좌), 나탈리 포트만 (우)>
만약 원더우먼을 스칼렛 요한슨이나 나탈리 포트만이 맡았다면 시오니스트 논란으로 엄중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 수 있습니다. 팍스 아메리카나에 쩌든 정신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니까요. 근데, 갤 가돗은 이스라엘인이거니와 이스라엘 군인 출신의 배우입니다.
물론 갤 가돗이 2014년 이스라엘 군의 백린탄 폭격 상황에서도 엄중한 정치적 올바름을 견지하기 위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고 가만히 원더우먼 배역만 신경썼다면 이런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이 일지 않았겠죠.
그러나 갤 가돗은 스칼렛 요한슨이나 나탈리 포트만과는 다른 입장, 그것도 전직 이스라엘 군인 출신의 이스라엘 배우입니다. 전쟁이 났고 이스라엘인이 자국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는 것인가요? 전쟁이 났고 전직 군인 출신의 이스라엘인이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전우이기도 한 이스라엘 군인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이 뭐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 도덕적 행위로 포장해야 하는 것일까요?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 그리고 그로 인한 갤 가돗 원더우먼 하차 요구, 너무 엄정한 정치적 올바름의 잣대를 들이민 다소 어이없은 무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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