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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미드 미드 특집

왕좌의 게임의 위용, 브라이언 크랜스톤을 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등, 10개의 항목으로 정리하는 2016 에미상 시상식 결과

TV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2016년 에미상 시상식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랬거니 예상이 들어맞은 부분도 많았지만, 이례적이다 할 정도로 예측을 대실패한 부문도 있었다.

 

올 한해 모든 거의 모든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미스터 로봇', '트랜스페어런츠'로 대표되는 아마존의 예사롭지 않은 기세, 변함없이 HBO를 대표하는 드라마로 군림하고 있는 '왕좌의 게임'과 '비프', 그리고 최고의 케이블 채널로 거듭나고 있는 FX 채널의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OJ 심슨'의 위용 등등, 미국 시간으로 2016년 9월 18일에 발표된 제68회 에미상 시상식 결과를 정리한다.

 

 

1. 막을 자가 없다, HBO 원투 펀치 '왕좌의 게임', '비프'

'매드맨'과 '브레이킹 배드'가 종영하고, '모던 패밀리'의 위세가 꺾인 이후 HBO의 원투 펀치 '왕좌의 게임'과 '비프'의 기세를 막을 자는 누구련가. 2016년 드라마 부문과 코미디 부문 작품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왕좌의 게임'과 '비프'가 수상했다. 두 작품 모두 6년 연속, 5년 연속 노미네이션에 2년 연속 수상.

 

 

2. 10년째 계속되는 공중파 드라마의 몰락

드라마 부문에서는 2006년 FOX의 '24시'가 작품상을 수상한 이래 10년째 케이블 채널 드라마가 작품상을 쓸어가는 공중파의 몰락이 계속되고 있다. 에미상 드라마 부문 공중파의 굴욕은 2000년대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인데, 2000년대 초반 NBC의 '웨스트 윙'이 4년 연속으로 수상을 한 이후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케이블의 작품상 독식.

 

그간 케이블에서 '소프라노스', '매드맨', '브레이킹 배드', '왕좌의 게임'과 같은 전체 시리즈의 완성도가 걸출한 작품들을 쏟아낸 반면, 공중파는 '로스트'와 '24시'의 반짝 선방 시즌으로 작품상을 한 차례씩 가져갔을 뿐이다. 바꿔 말하면, '웨스트 윙' 정도의 걸작 드라마가 나오지 않은 이상 에미상 드라마 부문에서 공중파가 케이블을 걲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다는 사실!

 

 

3.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의 라이언 머피 천재 크리에이터 재확인

도대체 라이언 머피의 팔색조 변신의 창의성의 끝은 어디일까. 막장 성형수술 메디컬 드라마 '닙턱'으로 에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이래, '글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뮤지컬과 호러라는 장르에서 미국 드라마 역사의 획을 긋더니, 이번에는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로 O.J. 심슨 사건을 소환해서 다큐 범죄 수사물이라는 장르로 기어코 다시 한 번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것도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포함해서 남녀 주연상, 남녀 조연상까지 거의 모두 독식하는 무지막지한 위용으로.

 

 

4. 놀라운 '미스터 로봇'의 약진

2015년 최고의 신작 미드라는 각계각층의 상찬과 함께 작가협회 시상식, 비평가협회 시상식, 피바디 시상식, 골든 글로브 등등 2016년 한 해 거의 모든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이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USA 채널의 '미스터 로봇'이 제68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위세를 이어갔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8%의 위용이 어디 가랴.

 

 

5. 더더욱 놀라운 줄리아 루이스 트레이퍼스의 위용

2016년 제68회 에미상 시상식의 가장 놀라운 기록은 '비프'의 여주인공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의 시리즈 런칭 이후 5년 연속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 기록일 것이다. 이 기록은 메리 타일러, 캔디스 버겐, 헬렌 헌트 등 다섯 차례 이상 에미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들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며, 켈시 그래머, 존 리스고우, 토니 샬롭 등의 시트콤 스타 남자 배우들도 근접하지 못했던 위업이다.

 

 

6. 아마존 '트랜스페어런트'의 기세 등등 

2015년 시즌1의 성공적인 런칭으로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67회 에미상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의상상 등을 수상하며 아마존 코미디의 기세를 만방에 떨쳤던 '트랜스페어런트'가 2016년 제68회 에미상에서도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석권하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무찌르고 여전한 기세를 선보였다. 그래서인지 감독상을 수상한 총괄 제작자 질 솔로웨이는 흥분된 어조의 열정적인 수사평을 장황하게 늘어놓다 눈총을 받기도 했다. 

 

 

7. '파고' 시즌2의 굴욕

2015년 제67회 에미상 최고의 화제작이 FX '파고'였다면, 2016년 제68회 에미상 최고의 굴욕작 역시 '파고'였다. 2015년 비평가협회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하고, 이어지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까지 석권했던 '파고'는 2016년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서는 말 그대로 폭망하고 말았다.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조연상을 포함 총18개 부문에 노미네이션되었는데 주요 부문은 단 하나도 수상하지 못하는 무관에 가까운 굴욕.

 

 

8. 넷플릭스 간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몰락 

FX의 '파고'와 함께 넷플릭스의 간판 드라마라 할 수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 역시 몰락을 맛봤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포함 총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하우스 오브 카드'는 전 부문에서 수상에 실패하는 굴욕을 넘어 몰락을 하고 말았다. 아카데미 2회 수상의 케빈 스페이시와 골든 글로브를 두 차례나 수상한 로빈 라이트가 4년 연속으로 남녀주연상 부문에서 미끄러질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9. HBO와 FX의 케이블 채널 전쟁

2016년 제68회 에미상 시상식은 한마디로 HBO와 FX간의 케이블 채널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BO는 '왕좌의 게임'과 '비프'를 앞세워 드라마 부문과 코미디 부문 작품상,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등을 가져갔고, FX는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아메리칸즈' 등을 앞세워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녀주연상,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드라마 부문 여자 게스트상 등을 쓸어갔다.

 

 

 

10. 브라이언 크랜스톤을 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2016년 TV 영화 부문 작품상은 누가 뭐래도 HBO의 '올 더 웨이'가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2000년대 들어 HBO가 이 부문에서 수상을 실패한 적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HBO 독식 카테고리였을 뿐더러, 2016년은 '브레이킹 배드'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명품 연기의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을 연기한 작품이 바로 '올 더 웨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PBS의 간판 드라마인 '셜록'의 번외편 영화 '셜록: 유령 신부'의 승리. PBS가 HBO를 잡았다고는 말하기 어렵고, 한마디로 브라이언 크랜스톤을 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승리라 할 수 있는 2016년 에미상 최대 이변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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