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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뉴스

'엑스맨: 다크 피닉스' 흥행 부진의 이유는 사이먼 킨버그 감독의 쪽대본 때문?

재촬영 비용과 마케팅, 홍보비 등을 모두 포함해서 3억 5,000만 달러(한화 약 4,13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소요된 '엑스맨' 유니버스의 12번째 영화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흥행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지난 2000년 첫 선을 보인 '엑스맨' 시리지 프리퀄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작품으로 개봉 이전부터 큰 기대를 받아왔지만, 그러나 '엑스맨' 시리즈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성추문 논란으로 하차하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아포칼립스' 등의 각본을 담당했던 사이먼 킨버그가 연출을 이어받았으며, 내부 시사회 이후 재촬영이 이어지는 등 제작 단계부터 흥행 적신호가 없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요.

 

▲ 성추문 논란으로 하차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

아니다 다를까, 지난 2019년 6월 5일 개봉 이후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개봉 첫 주 성적은 20년 역사의 '엑스맨' 시리즈의 최악이었습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개봉 첫 주 북미에서 3,280만 달러(한화 약 387억 원), 해외 흥행 수익 1억 370만 달러(한화 약 1,224억 원)의 최악의 흥행 부진을 보입니다. 망작이라고 평가받았던 2013년 '울버린'보다도 낮은 수익이었거든요.

 

 

아울러 로튼 토마토 비평가 점수가 23%, 관객 평가 역시 64%, 국내 포털 사이트 역시 네티즌 평점이 크게 엇갈리며 흥행 반전을 꾀하기가 어려운 상태의 '엑스맨: 다크 피닉스'인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기대와는 다른 이런 극도의 흥행 부진에 시달리게 된 것일까요.

 

▲ '엑스맨: 다크 피닉스' 사이언 킨버그 감독

복합적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진 그레이/피닉스 역할을 맡고 있는 주연 배우 소피 터너의 증언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사이먼 킨버그가 촬영장에서 시도 때도 없이 거의 매일 각본을 고쳤다는 증언입니다. 

 

 

이는 소피 터너의 증언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스미스 역의 제시카 차스테인 역시 사이먼 킨버그는 영화의 방향을 거의 전날밤에 최종 결정하곤 했다고 합니다. 사이먼 킨버그는 전날 밤 생각난 아이디어를 각본에 반영해서 다음 날 아침 배우들에게 연출 방향을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 '엑스맨: 다크 피닉스'  소피 터너와 제시카 차스테인

잦은 각본 수정이 야기한 결과는 심각했습니다. 돌연변이 뮤턴트들의 다채로운 볼거리는 남다른 스케일을 보여주지만,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한 '엑스맨' 시리즈의 피날레라는 점에서는 스토리적인 감동이 약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개연성이 없는 진 그레이의 유치한 성장사라느니,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토리에 황당함이 컸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물론 우디 앨런의 '애니 홀'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와 같은 걸작 영화마저도 촬영이 시작되기 시작했을 때까지 완성된 대본이 나오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경우에는 브라이언 감독 하차 이후, 연출을 이어받은 각본가 사이먼 킨버그가 '엑스맨' 시리즈의 마무리에 유종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차후 최종 흥행이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