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코네티컷 주의 조그만 가상의 마을 스타스 할로를 배경으로 하는 '길모어 걸스'는 이웃사람들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함께 엮어 나가며 사랑과 우정, 행복과 아픔을 서로 나누는 패밀리 드라마의 정석을 표방하는 미드였습니다.
예컨대 이런 것이죠. 마을의 최고령 강아지가 죽으면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까만 정장 차림으로 조문을 오고, 결혼식이라도 있으면 마을의 자그마한 광장에서 밤새 맥주 파티가 벌어지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서처럼 '트윈 픽스'같은 인기 드라마가 종영이라도 하게 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도넛에 맥주 파티라도 벌려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마을에서의 일상!
<길모어 걸스 스타스 할로우>
시시콜콜한 가십은 한 시간이면 온 마을에 퍼지며, 그 흔한 스타벅스와 맥도널드, 월마트 하나 없이 그 옛날의 코지한 식료품 가게와 동네 서점에서 포근한 행복을 꾸려 나가기에 오히려 그 비현실성이 판타지적인 위안을 안겨주는 패밀리 드라마의 표본이 바로 지난 2000년부터 워너브라더스 채널에서 7시즌을 방영했던 '길모어 걸스'입니다.
무려 10여년 만에 21세기 인터넷 플랫폼의 승자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돌아오는 스타스 할로우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길모어 걸스' 4부작 리미티드 시리즈의 타이틀이 결정되었습니다. 'Gilmore Girls: A Year in the Life'!!!
<길모어 걸스 리바이벌 공식 포스터>
A year in the Life를 뭐라고 번역해야할지가 애매하긴 한데, (어디에도 그런 말은 없지만) 아마도 비틀즈의 저 유명한 노래 A day in the Life에서 타이틀을 빌어온 것으로 보이는바, 노래 제목이 번역이 없는 것처럼 당연스레 글로벌하게는 '길모어 걸스: 어 이어 인 더 라이프'로 불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리고 위에 보이는 것처럼 첫 번째 공식 포스터라고 칭하는 움짤 이미지가 하나 공개되었는데, 이번에 확정된 타이틀인 '길모어 걸스: 어 이어 인 더 라이프'를 페이드 아웃으로 돌리고, '더더욱 살고, 웃고, 먹고, 얘기하자'는 길모어 걸스의 분위기를 그대로 투영한 슬로건이 나타나는 움짤입니다! (움짤이라고 하지 말까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까요? ^)
<길모어 걸스 단체 사진>
여튼, 10년 만에 돌아오는 반가움인 '길모어 걸스' 리바이벌 리미티드 시리즈는 이제는 할리우드 대세가 되어 버린 멜리사 맥카시를 필두로, 두 모녀 로렌 그레이험, 알렉시스 블레델, 스콧 패터슨, 켈리 비숍, 자레드 파달렉키, 밀로 벤티지글리아 등등 원념 멤버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모두 함께 등장할 예정입니다.
2016년 90분 4부작으로 방영예정이며 정확한 방영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저 유쾌하고 포근한 길모어 걸스의 재잘대는 대사를 4부작으로나마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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