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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스타 특집

부모도 유명한데 자식은 더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

배우 하정우의 본명은 김성훈으로 이제는 배우로서의 흥행 파워, 영향력 등 모든 면에서 아버지인 배우 김용건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는습니다. 하정우가 배우 김용건의 아들이 아니라, 김용건이 배우 하정우의 아버지로 호칭이 뒤바뀐 것이죠.


국내 영화계에서 하정우와 김용건의 사례가 있듯, 그렇다면 영화 역사나 시장 규모에서 더욱 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가족, 그중에서도 이미 부모의 유명세를 뛰어넘은 할리우드 배우 2세 스타들은 누가 있을지를 조사해 봤습니다. '부모도 유명한데 자식은 더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 함께 보실게요. 



 1  키퍼 서덜랜드

도날드 서덜랜드는 생긴 것도 특이하지만 커리어도 참 독특한 배우입니다. '켈리의 영웅들', '특공대작전', '매시'와 같은 전쟁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바디 스내쳐'와 같은 SF 영화의 주인공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또 혹은 '아웃브레이크'의 도날드 맥클린톡으로, 또 혹자는 '헝거게임' 시리즈의 스노우 대통령과 같은 조연 배우로 알아채는 사람도 있듯, 5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의 꾸준함이 대명사인 배우입니다. (그 덕에 결국 지난 2018년 3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아냈죠!)


도널드 서덜랜드의 아들은 배우 키퍼 서덜랜드입니다. 아버지 도널드 서덜랜드가 영국에서 공부할 때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과 캐나다 이중 국적을 지니고 있는 배우로, 아버지 덕에 17살 나이에 '돌아온 맥스 듀건'으로 데뷔한 이후 '유혹의 선', '영 건' 등의 청춘스타로 활약하다, 이후 '삼총사', '폰 부스' 등의 영화를 거쳐, 지난 2001년 FOX 드라마 '24'의 잭 배우어 역으로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는 배우가 됩니다. 



도널드 서덜랜드는 우리에게는 김연아 선수가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개막식에서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던 여덟 명의 캐나다 유명인 중의 한 명이기도 하며, 두 사람 모두 할리우드와 캐나다 양국 명예의 거리에 손바닥 프린팅을 남긴 배우입니다. 


▲ 키퍼 서덜랜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헌정식에 함께 참석한 서덜랜드 부자 (오른쪽 아래)



 2  벤 스틸러

벤 스틸러의 아버지 제리 스틸러와 어머니 앤 미라는 1960년 최고 인기의 혼성 듀오 코미디 팀에서 지난 1954년 결혼 이후 아내 앤 미라가 2015년 사망할 때까지 부부 관계를 유지한 할리우드 최고의 잉꼬 부부로 유명하고, 제리 스틸러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인기가 사그러들 때도 시트콤 '사인필드', '킹 오브 퀸즈', 심지어는 아들 벤 스틸러의 영화 '쥬랜더', '핫 퍼슈트' 등에 출연하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역으로 활동을 이어 왔을 정도로 할리우드 최고의 코미디 배우입니다.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 벤 스틸러 역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트 페어런츠' 시리즈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내노라하는 코미디 배우로 거듭 났고, 심지어는 1994년 위노나 라이더와 에단 호크 주연의 '청춘 스케치'를 시작으로 '케이블 가이', '쥬랜더', '트로픽 썬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박물관이 살아 있다' 시리즈 등등, 이제는 영화 연출가 및 제작자로 이미 배우로서 이룬 명성을 뛰어 넘는 성과를 일궈내고도 있습니다. 



▲ 제리 스틸러와 앤 미라(왼쪽 아래), 고등학생 벤 스틸러와 아버지 제리 스틸러(오른쪽 아래)



 3  캐서린 워터스턴

2007년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데뷔해서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주연 대니얼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티나 골드스틴으로 유명세를 올리고 있는 배우 캐서린 워터스턴의 집안은 은근히 유명한 영화인 집안입니다. 


배우인 언니 엘리자베스 워터스턴과 영화 감독인 오빠 그레이험 워터스튼, 역시 배우로 활동중인 이복 오빠 제임스 워터스턴을 포함, 아버지 샘 워터스턴과 어머니 린 루이자 역시 배우 활동으로 명성을 일군 할리우드 유전자입니다. 



특히 아버지 샘 워터스턴은 지난 1985년 영화 '킬링필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NBC 장수 법정 드라마 '로 앤 오더'의 잭 맥코이 역으로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을 수차례 수상한 유명 배우로, 지난 2010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정된 바 있습니다. 


▲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정된 샘 워터스턴 (오른쪽 아래)



 4  다코타 존슨

다코타 존슨의 집안은 은근히가 아니라 정말 유명한 배우 명문가입니다. 아버지는 '마이애미 바이스' TV 시리즈로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배우 돈 존슨이고, 어머니는 1988년 영화 '워킹걸'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멜라니 그리피스, 그리고 새 아버지가 배우이자 가수, 영화 제작자인 안토니오 반데라스니까요. 



다만, 다코타 존슨은 배우로서 연기력이나 외모, 잠재력까지 전혀 문제가 없지만 화제작이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최악의 연기상에 수여되는 골든 라즈베리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기회를 못잡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래도 아무 곧 유명세가 커질 거에요. 이만큼 잠재력이나 마스크가 되는 배우도 드무니까요!)


▲  안토니오 반데라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함께 한 다코타 존슨과 멜라니 그리피스



 5  캐리 피셔

지난 2016년 12월 27일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 역으로 유명한 배우 캐리 피셔가 수술 후유증에 따른 심장 마비로 세상을 뜬 지 하루 만에 어머니 데비 레이놀즈 역시 84세를 일기로 사망해서 할리우드가 슬픔에 잠긴 바 있습니다. 


할리우드 뮤지컬 스타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케이시 셀든 역으로 유명한 캐피 피셔의 어머니 데비 레이놀즈는 딸의 부음을 들은 후 이상증세를 보이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영화팬들이 안타까움을 비치기도 했습니다. 


▲ '사랑은 비를 타고'의 데비 레이놀즈 (왼쪽 아래)



 6  마이클 더글라스

이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닥터 행크 핌으로 더 유명한 베우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버지는 클래식 할리우드 스타 커크 더글라스입니다. '인디언 전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열정의 랩소디'의 빈센트 반 고흐 역, 'OK 목장의 결투'의 닥터 존 닥 홀리데이 역으로 유명세를 얻었다가, 지난 1955년 영화 제작사를 차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스파르타쿠스'의 제작, 주연으로 할리우드의 거물로 우뚝 서죠. (1916년생 올해 나이 만 103세로 지금도 정정하게 서 계세요! ^^)


그런 아버지 커크 더글라스의 행보를 아들 마이클 더글라스도 아주 비슷하게 밟아갑니다. 최고 전성기 때는 2,000만 달러 (한화 약 222억 원)까지 출연료를 받는 스타였고, 1975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시절부터 이미 영화 제작에 손을 대서 '스타맨', '로맨싱 스톤', '유혹의 선', '페이스 오프', '센티넬', '플랫라이너' 등의 영화와 맷 데이먼과 공동 주연을 맡은 HBO 영화 '쇼를 사랑한 남자' 등의 작품에서 제작자로 성공하며 이제는 이미 아버지보다 더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가 되었네요. 



재미난 영화가 하나 있는데요. 지난 2003년 영화 '더글라스 패밀리'는 삼대에 걸친 가족의 불화와 화해를 그린다는 영화의 주제도 주제거니와 커크 더글라스에서부터 다이아나 더글라스, 마이클 더글라스, 캐머런 더글라스까지 극중 부부에서부터 아들, 손자까지가 모두 실제 부부와 아들, 손자들이 출연했던, 말 그대로 더글라스 패밀리의 가족 사진같은 영화였답니다. 


▲ 더글라스 패밀리가 총출동한 영화 '더글라스 패밀리' (오른쪽 맨 아래)



 7  제이미 리 커티스

제이미 리 커티스는 공포 영화 '할로윈' 시리즈에서의 전설적인 스크림 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트루 라이즈'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어리버리 부인 역을 맡아 펼쳤던 코믹 탱고춤으로도 유명하지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싸이코'의 그 유명한 샤워 신에서 노먼 베이츠에게 살해당하는 배우 자넷 리의 딸로도 유명세를 지닌 배우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자넷 리가 영화 인생 전체적으로는 큰 유명세의 배우는 아니어서, 어떻게 보면 이제는 딸 제이미 리 커티스가 어머니의 유명세를 넘어 섰다고 봐야 하겠지만, 그러나 워낙 '싸이코'의 샤워신 장면이 유명해서, 심지어는 지난 2003년 출간된 글로벌 베스트셀러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편'의 표지를 장식할 정도였던지라 유명세 총합으로 따지면 여전히 부녀간의 대결은 현재 진행형이 아닐까도 싶어요. ^^


▲ 제이미 리 커티스가 재연하는 엄마 자넷 리의 명장면 (오른쪽 아래)



 8  제인 폰다

존 포드 감독의 '분노의 포도'와 톨스토이 원작의 '전쟁과 평화', 시드니 루멧 감독의 걸작 법정 드라마인 '12인의 성난 사람들' 등의 영화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였지만 유난히도 상복이 없었던 배우 헨리 폰다에게 1981년 영화 '황금 연못'은 뒤늦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아울러 '황금 연못'은 헨리 폰다가 젊은 시절 아내와 이혼 후 어린 여자와 재혼했다는 이유로 소원해졌던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던 배우이자 딸인 제인 폰다와 함께 부녀 지간으로 출연해서 딸과의 극적인 화해를 이끌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죽기 1년 전 출연했던 헨리 폰다의 유작이었기에 더욱 고마운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황금 연못, 1981 아카데미상, 1971 아카데미상



 9  찰리 쉰

찰리 쉰은 아버지 마틴 쉰을 따라 어린 시절부터 할리우드를 기웃거리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86년 작 '플래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인데요. 이듬 해인 1987년에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월 스트리트'에서 아예 아버지 마틴 쉰과 함께 극중 부자 관계로 출연을 하기도 했더랬죠.


마이클 더글라스가 고든 게코라는 희대의 악한을 연기했던 '월 스트리트'는 아버지 덕에 '플래툰'에서 얻었던 찰리 쉰의 유명세가 '지옥의 묵시록', 미드 '웨스트 윙'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관록의 배우이자 아버지인 마틴 쉰을 뛰어넘을 정도로 커졌음을 영화 속에서 풀풀 품겼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찰리 쉰은 이후 연기보다도 할리우드에서의 온갖 기행으로 유명세가 더해 갑니다. 인기 시트콤 '두 남자와 1/2'에서 한때 회당 1백만 달러라는 미드 최고 스타 개런티를 받으며 약 10년을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두 남자와 1/2'과 '빅뱅 이론'까지 총괄 제작을 담당하고 있던 거물 제작자 척 로리에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난동을 피워대며 생난리를 치다 해고를 당하고, 이후 에이즈 양성 보균자임이 밝혀지면서 꾹꾹 곪아왔던 과거의 마약, 포로노그래피, 폭력, 성매매 문제가 새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면서, 유명세만으로 따지면 이제는 아버지 찰리 쉰은 범접도 못 할 수준까지 올라가긴 했네요. 


▲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월스트리트, 웨스트윙, 플래툰



 10  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의 본명은 안젤리나 졸리 보이트입니다. 1978년 영화 '귀향'으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깐느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동시 수상한 배우인 아버지 존 보이트의 이름을 포함하고 있죠. 그러나 유명 배우였던 존 보이트와 무명 배우 어머니 마르셀린 버트란드의 결혼 생활은 불행했고, 안젤리나 졸리가 태어나자마자 바람이 나서 가족을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를 딸 안젤리나 졸리는 무척이나 증오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버지와 원만한 관계를 갖는 것을 거부했고, 한때 '툼 레이더'에 함께 출연하며 화해 모드가 조성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러나 딸의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는 존 보이트의 발언으로 인해 안젤리나 졸리는 '툼 레이더' 이후 자기 이름에서 '보이트'를 아예 빼버리며 개명을 했고 부녀 사이는 화해 불가능 지점으로 급랭합니다. 이후 존 보이트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결혼식에도 초대받지 못했고, 딸의 소식은 모두 언론을 통해서만 듣게 됩니다.



사이먼 웨스트 감독의 2001년 작 '툼 레이더'는 그렇게 라라 크로포트 역의 딸 안젤리나 졸리와 리차드 크로포트 역의 아버지 존 보이트의 실제 부녀 관계에 대한 한 가닥 화해에 대한 희망의 끈을 아예 영구히 끊어버린 작품이면서, 동시에 안젤리나 졸리에게는 여전사 이미지의 원톱 여배우 타이틀에다가 아들 매덕스를 캄보디아에서 입양할 수 있었던 새로운 인연의 끈이 되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 부녀가 함께 출연했던 영화 '툼 레이더'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