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의 성대모사 대상 1순위, 하면 배우 주현이 떠오릅니다. 특히 개그맨 문세윤이 주현 본인에게까지 인정받는 이 분야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죠. 정말로 숱한 예능인들이 주현의 성대모사를 시전했더랬습니다.
지난 가을에 파일럿 방송을 한 후 열화와 같은 반응으로 1월 10일 다시 돌아오는 '스타 강제후기 리뷰쇼 박스라이프'에서 가장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할 만한 출연자인 주현, 갖가지 무식자(ㅎ), 대배우 주현 님과 주현 님과 단짝 궁합을 선보이시는 부인님 얘기를 좀 해볼게요.
1 독특하게 시작하게 된 배우생활
배우 주현은 1943년 3월 1일에 함경남도 혜산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북 분이셨군요. 올해로 일흔여섯 살이 되셨구요. 한국전쟁 때 월남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본명은 주일춘입니다.
1970년에 비교적 뒤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는데, 원래 배우의 길을 생각했던 게 아니라 건국대 정치외교과를 나온 후 장교로 직업군인 생활을 하다가 드라마 군인 자문역을 하다가 연기에 재능이 있다는 인정을 받아 데뷔하게 된 다소 독특한 케이스입니다.
2 서울 뚝배기로 국민배우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호감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국민적으로 알린 드라마는 아무래도 1990년 '서울뚝배기'일 것입니다. 이 드라마로 "뭐뭐 했껄랑요?" "야~ 이 좌식아" 하는 그의 특유의 말투가 유행어가 되었고, 오늘날 그토록 많은 연예인들이 그를 성대모사하게 된 계기가 이 드라마였다고 할 수 있어요.
박근형처럼 회장님 전문배우가 있다면, 주현은 아버지 전문배우라고 할까요? 노희경 작가의 1996년 오리지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도둑의 딸' 같은 드라마에서 짠하고도 유머러스하고 현실 아버지 같은 역할로 오래도록 사랑을 받아온 배우 주현입니다.
3 생애 첫 예능 '박스라이프'
하도 많은 성대모사의 대상이 되어서 그런지, 또 코믹 연기도 워낙 많이 해서 그런지 배우 주현이 예능 출연을 평생 한 번도 하지 않았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이랍니다. 토크쇼 출연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2017년 10월에 방영된 파일럿에서 '꽃보다 할배' 섭외를 받았지만 외국생활이 맞지 않아 고사했는데 쇼가 그렇게 잘 될 줄 알았으면 죽기살기로 할 걸 그랬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죠. 생애 첫 예능이 '박스라이프', 파일럿에서부터 주현 맞춤 예능이 될 것임이 예견이 되었죠^^
4 연기밖에 아무것도 모르는 극강의 무식자 예고
파일럿에서 택배 박스 안에 담겨온 아이템인 인공지능스피커에 팅커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자신의 성대모사 최고 장인 문세윤과 바베큐를 하고 얘기를 나누시는데데, 진짜 너무 웃겼습니다^^ 널따랗고 통나무 전원주택은 근사하고, 라쿤 콜라는 왜 이렇게 귀여운 걸까요?(그곳은 양평일까요?)
이번 1월 10일, 11일 연속 방영되는 1, 2회 예고편을 보니 라면도 끓일 줄 모르는, 그러니까 연기 말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극강의 무식자 캐릭터를 진실하게 시연할 것 같습니다.
주현의 부인도 파일럿에는 출연을 고사하셨지만 정규 편성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시는데요. 젊은 시절 모습이 오미희라는 탤런트를 꼭 닮았다 싶게 미인이셨고, 지금도 무척 고우시더라구요. 두 분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셨다고 하구요. 부인은 정말 연기밖에 모르는 것 같은 주현의 뒷바라지를 평생 잘해오신 것 같아요.
특유의 유머러스한 모습은 여전하지만, 어느새 연로한 우리네 아버지 같은 모습이 된 주현 배우님에게 괜히 애틋하다는 마음도 들었는데요. 생애 처음 하시는 예능에서 재미있는 모습 많이 보여주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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